거울 앞에서

by 슬로우위드미 제이


거울에 보이는 내 얼굴이

과연 내 생김새일까?


거울을 볼 때마다

나만 아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이 거울 속의 나와

저 거울 속의 나는 다르다.


나는 거울 보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스스로 얼굴을

조금은 미화하며

기억하고 있는데,


거울 앞에 서면

그 현실이

두렵게 느껴진다.


나의 얼굴을

온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를 사랑하기로 했는데,

정작 내 얼굴을 자신 있게 바라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늘 웃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혼자 있을 때

잘 웃지 않는다.


그래서 거울 앞에 서면

웃는 연습을 한다.


가만히 바라보는 얼굴보다

웃고 있는 모습이

조금 더 좋아서.


그렇게 나의 모습을 마주하며

웃음을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나와 조금 가까워져 있다.


거울은

내가 보기 싫은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시킨다.


아직은 서툴지만,

그 앞에 서는 나는

조금씩

나를 지나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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