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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Nov 21. 2021

Proposal of J

동반자의 응원법 1

J가 내게 먼저 제안을 했다.

자신의 응원법에 대한 이야기를 써 달라며. 


나는 J에게 꽤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첫 응원 메시지는 강렬한 기억으로 내게 남아있다.


"자기를 못 믿겠으면, 자기를 믿는 나를 믿어봐!"


굉장히 센세이셔널하지 않은가? 


나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하고 내가 무엇을 바꾸고 더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J는 이미 나는 충분하다며,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것에 되고도 남을 사람이라며 나를 추켜세웠다. 아마도 연애 중이라서 내게 점수를 받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진심 어린 응원에도 쉬이 신뢰를 할 수 없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몇 번 반복되는 모습에 J는 왜 그렇게 자신을 못 믿으냐며, 자신감을 가져보라고 말해줬지만 그게 맘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말을 들은 날이.


스쿨버스 안에서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며 학교를 가던 중에 통화를 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했는데, 저 이야기가 또 나왔다. 취업 준비도 해야하고, 논문도 써야하고 내가 하는 방향이 맞는 지에 대해 자신이 없었는데 J는 당찬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자기는 나 믿지?"

"당연하지~ 자기는 늘 당당하고 멋지잖아! 뭐든지 자신감 있게 하고 말이야~"

"나도 자기를 믿거든!"

"에이...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난 자신이 없어."

"흠..정 그렇게 자기 자신을 못 믿겠으면, 자기를 믿는 나를 믿어봐! 

  자기가 자기를 믿지 말고 차라리 나를 믿어봐. 나는 자기를 믿으니까! 

  어때?"

"응?????"



그런 발상이 굉장히 참신했고, J를 믿는 것이 나를 믿는 것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었기에 내게 딱 들어맞는 방식이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그를 믿는 것은 식은죽 먹기였다.



'오,,,,듣고 보니 맞네! 난 자기를 믿고, 자기는 나를 믿어주면 되고, 결국은 내가 나를 믿는 것이 되는 거네!'


그 말을 들은 이후 왠지 모를 든든함과 안심이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내 성향에 맞는 방법을 떠올렸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고 참, 신통방통하다. 




지금도 난 여전히 동반자 J를 믿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나도 나를 믿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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