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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연구자들이 한 곳에 모이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농인 아카데미 참여 후기

by 케슬시인

2025년 11월 27일 저녁 7시


무척 기대가 되고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수어를 연구하면서 농인들을 만나지만, 졸업 후에 어떤 식으로 농인 연구자들이 모이는지 궁금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학회 말고는 따로 모이는 게 없다고 해서 아쉬움을 품고 다녔던 어느 날,

반가운 내용을 보았다.



<농인 아카데미 창립식 및 세미나>

대상 : 농인(석사 재학 이상)


"지속 가능한 농인 학문 공동체,

지금 함께 시작합니다!"


오, 인스타에 올라온 이 글을 보고 바로 참가 신청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모임의 장이었다.


수어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설립 목적 및 향후 계획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자리에 앉은 우리들은 그 내용에 공감하였고 앞으로의 희망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어느 누구도 수어 통역, 문자 통역에 의존할 필요 없이 누구나 편하게 눈으로 보며 서로를 향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더 공부하고 배워서 공유하고 농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농인아카데미의 운영 위원, 모임 주기, 세미나 진행 내용 등등 간단히 소개를 마치고 첫 번째 세미나 특강과 토론이 이어졌다.

농인이 시청자화되는 이유 및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개선 및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대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3팀으로 나누어 토론하였다. 토론했던 이야기를 간단히 팀마다 소개하고 돌아가면서 본인 소개 및 후기 영상을 찍었다. 나의 수어 여전히 부족하지만, 음성언어가 아닌 오로지 수어만으로 이 모든 세미나가 진행됨에 벅차올랐다. 앞으로 더 많은 농인 연구자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


농인아카데미가 첫 발을 내디뎠다.


닐 올던 암스트롱 Neil Alden Armstrong 이 달에서 착륙할 때 이런 말을 남겼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오늘 첫 한 발자국 내디뎠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끝까지 걸어가다 보면 농인 후손들에게 꽃길을 내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자라온 환경, 가족의 농청 여부, 출신 학교 및 직장 등등 모든 조건을 뒤로 한채 우리는 단 한 가지

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힘을 합칠 수 있다.


K-문화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K-Deaf도 세상을 선도할 수 있다.


꿈을 크게 가지고, 하나씩 실천하면서

오늘도 걸어봅시다!


"농인아카데미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관련 기사 링크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6417




P.S : 발행 전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농인', '수어' 이 2개는 아직도 안 나온다. 어떻게 하면 이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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