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선배] 빛 ✨️ 나
여느 때처럼 점심 시간 나만의 공간에서 고요를 즐기고 있었다.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수 많은 말소리들은 특히, 직장에서의 말소리들은 내게 압박감과 불안감을 가져다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 소음의 세계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1시간.
나는 그 시간을 오로지 나만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한 이후 꽤 잘 지키는 편이다.
짧다면 짧지만, 나에게 온전한 휴식을 주며 편안한 안정감을 유지해주는 소중한 1시간이다.
자주 주차하던 그 곳에서 편안함을 만끽하던 그 때,
눈이 내리기 시작하려고 흐리던 날씨에 갑자기 밝은 빛 한 줄기가 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 햇빛이 반사되어 나의 눈을 부시게 한 건데 그 빛 입자가 내게 마치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듯 했다.
"날씨가 흐려져서 밝게 하진 못하더라도 잠깐동안이라도 나의 빛을 낼 수 있어"
딱 10여 초 그렇게 빛을 내더니 이내 다시 흐려져 눈송이가 흩날린다.
그 찰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내 마음 속에 고이 간직했다.
청능주의 소음이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고요하고 조용하지만 묵묵히 할 일을 하다보면 농사회에도 볕들 날이 올까? 그 날이 오도록 내가 일조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나의 고민을 마치 눈치채기라도 한 듯 내게 위로가 되는 빛 한 줄기였다.
얼마 전 아빠께서 제게 하시던 말씀이 머릿 속에 맴돌고 또 맴돈다.
" 네가 뭔가 큰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듯 하다.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받고 있어. 아빠는 너를 믿는다. 너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을 거야~~ "
나라는 존재는 청인 사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입자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농인 사회에서는 세상을 비춰주는 빛 입자가 될 수 있는 걸까?
사실 청인 사회 속에서 농인으로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내겐 기적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살아가는 내내 가치 있는 삶을 꾸려가고 싶다.
그래서 훗날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에도 나로 인해 누군가가 위로 받고 공감받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를 하는 바람이 있다.
나의 하루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나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역사가 되고,
나의 생각이 누군가에게 눈부신 울림이 되면 좋겠다.
빛 한 줄기가 이렇게 내게 눈이 부시도록 특별한 깨달음을 주다니, 너무나 감사하다.
꼭 태양처럼 빛나지 않아도
꼭 별빛처럼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거울의 반사 역할이 되어 그 빛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해도 되고,
내가 종이의 활자 역할이 되어 그 빛을 다른 누군가에게 새겨줘도 되고,
내가 리더의 보조 역할이 되어 그 빛을 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줘도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이미 빛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