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선배] 아싸, 그냥 기다리지 않는다.

by 케슬시인

오늘도 나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바삐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나무를 바라보다 아주 조그마한 새순을 보았다.

이번주 내내 너무 추워서 두꺼운 패딩 껴입어 바람 피하기 바쁜 요즘 같은 날씨에

그 나무는 묵묵히 자기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다가올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새순을 내밀고 있었다.


나무가 봄을 그냥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말도 없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회를 잡기 위해 할 일을 해낸다.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행동일지라도

본인만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행하고 있다.


삶에도 이런 지혜와 실천이 필요하다.

특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농인의 사회와 언어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나무도 항상 자신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묵묵히 해야할 일을 다하듯이

우리도 수어에 대해 연구를 멈추지 않고 농인과 수어로 끊임없이 대화하며 역사를 만들어

가야한다.


내가 일하는 부서에서도 나의 업무는 주 업무가 아닌 부 업무에 속한다.

상위 부서 및 본부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업무를 매일매일 나는 해내고 있다.

때로는 그 무관심이 나의 노고를 몰라주며 하는 일이 무어냐며 비웃음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내게 주어진 업무를 묵묵히 해내려 애쓰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안하면 어느 누구라도 어차피 해야하는 업무일텐데,

긴급하게 만들어진 팀이라고 해서 안해도 되는 업무는 아닌 것이다.

밑에서 뒤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해나가야 그 전체 부서가 무탈하게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아웃사이더, 아싸!

나는 아싸가 좋다.

왜냐면 주목을 받을 필요가 없어 그로 인하여 과한 부담을 짊어지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묵묵히 꾸준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방식이 내게 맞다.

그래서 언젠가 꽃 피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내게도 인생꽃이 피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새순을 매일 조금씩 0.1mm 만큼 내밀듯이

하루를 매일 조금씩 0.1% 만큼 살아낸다.


오늘도 자연 선배로부터 인생을 배운다.

오늘도 나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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