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야.
나한테 하는 말이고.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무슨 선택을 하든,
“지금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야.”
정말이다.
내가 한 선택이 내가 바랐던 결과가 아닐 뿐이지,
내가 꿈꾸던 길이 아니게 흘러갈 뿐이지,
주변사람들에게 받을 불편한 시선을 견딜만한 자신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틀린 존재가 되는 것도,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라는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결과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간다. 성공, 취업, 결혼, 자산, 커리어. 모든 것이 ‘성공’과 ‘실패’라는 양 극단의 저울 위에 올라가 있다. 20대 중반에 다녔던 회사에서 나의 바로 위 사수분께서 블랙엔 화이트로 선택을 하려는 나를 보고는 나한테 한마디 한 적이 있다. "세상에 어떻게 블랙엔 화이트만 있어. 그레이도 있고 블루도 있고, 초록도 있지." 매일 더 느낀다. 인생의 대부분은 항상 이 중간의 어느 지점에 있다. 분명한 답이 없고, 어떤 길이 ‘더 좋은 길’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 흐릿한 공간. 그래서일까,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자주 실망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를 기준으로 섣불리 평가한다.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내가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왜 그랬을까” “괜히 그랬나” 하며 자책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나에게 손을 얹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나라는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아.”
‘성공’이라는 외부의 정의가 나의 자존감을 결정짓게 두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내가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너무 자주, 타인의 기준으로 나의 선택을 재단하며, ‘당당함’이라는 단어를 외부의 평가에 기대어 정의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대신, 나에게 얼마나 솔직했는지, 그리고 내가 나의 선택에 얼마나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다. 결과는 때때로 실망스러울 수 있고, 과정에서 후회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나라는 세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지금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야.
지금은 그냥, 네가 가고 있는 길 중 하나일 뿐이야.
그리고 너는 계속 걸어갈 수 있어. 끝이 아니니까."
나의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선택이 나를 완전히 바꾸지 않더라도, 그 선택을 한 ‘나’는 분명히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조금씩 나아간다. 실망과 기대 사이에서, 후회와 희망 사이에서, 계속 살아간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조용히 외친다.
"Not the end of the world."
그리고,
나는 나를 믿는다.
나의 말이 올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