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순간, 나를 위한 점검
그만 둘까?
계속 갈까?
잠깐 쉴까?
방향을 바꿔볼까?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수없이 많은 갈림길을 만난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나를 아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제대로 라니. 어렵다. 예전 티비 토크쇼에서 어떤 사회자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하겠다면, 혹시, 원인은 내가 아니라, 질문 자체에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보다는,
“나는 이 선택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지?”라고 물어보면 좀 생각이 정리될 수 있을까.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건 장담할 수 없다. 그건 감정이 아니라, 정보와 판단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깊은 사색에 잠겨 보고, 책도 읽어보고, 팟캐스트도 들어보고, 주변 사람들과 상의도 해보고, 그리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충분한 정보를 모았는가?
감정이 아닌 현실 기반에서 생각했는가?
충분히 시야를 넓혀봤는가?
여기서 특히 중요한 건, 장기 시야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에만 집중하기보다 6개월 후, 1년 후의 나를 상상해 보면 결정하는데 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걸 정확히 인식할수록, 선택은 훨씬 명확해지고 실질적이 된다. 무작정 그만두기 전에, 혹은 방향을 전환하기 전에 내가 바라는 방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가가 핵심이다.
그만두기 전에 나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을 모아봤다.
1. 나는 지금 무엇이 가장 힘든가?
막연히 힘든 건지,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지 확인해 보면 좋겠다. 일이 힘든 건지, 사람 때문인지, 혹은 내 안의 피로감 때문인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이 감정이 일시적인가, 지속적인가?
일시적인 감정으로 내린 결정은 대개 후회로 돌아온다. 감정의 파도가 가라앉은 뒤에도 같은 결정을 내릴지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3. 쉬지 못해서 그런가?
지친 상태에서는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진짜 변화의 신호인지, 단순한 피로 누적 때문인지 구분해야 한다.
4. 내가 그만두고 나서 바라는 건 무엇인가?
그만두면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떠올려보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그 변화가 지금 이 자리에서도 가능하다면, 꼭 지금 그만두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5. 그만두지 않고도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환경, 역할, 소통 방식, 일정 등 바꿀 수 있는 요소는 의외로 많다. '완전히 떠나는 것' 외에도 전환의 방법은 다양하다.
6.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그만두는 것이 최선이라면, 후회하지 않도록 감정이 아닌 정보와 현실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를 추천한다.
7. 내가 이 선택을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레스, 인정받지 못함, 불안정함 등 표면 아래 감정들을 불편하지만, 쉽지 않지만 솔직하게 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글로, 거울을 보고 혼잣말로, 걸으면서 각자의 맞는 방식으로 내 안의 진짜 감정을 찾아보자.
8.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이 결정은 일치하는가?
안정, 자유, 성장, 여유, 인간관계 등 나의 삶에서 핵심 가치를 정리해 보고, 그 가치와 선택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9. 지금이 결정하기에 최적인 시기인가?
급박하고 감정이 격할 땐 결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감정이 고요해질 때까지 잠시 시간을 두고 다시 스스로 질문을 해보자.
10. 그만두고 나서의 내 삶은 어떤 모습일까?
단기적 해방감이 아닌, 장기적으로 마주할 나의 모습을 그려보자. 지금보다는 나은지,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인지. 상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10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내린 결정이라면, 온전히 나의 선택의 주인이 되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챕터에서도 언급했듯,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은 내 안에서 보내는 하나의 신호다. 그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즉각 행동으로 옮길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 순간이야말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질문을 통해 나 자신과 깊이 마주할 기회일 수 있다. 그렇게 충분히 스스로를 들여다본 뒤 결정을 내려도 결코 늦지 않다. 어쩌면 그 질문들이 새 길을 열어주는 단초가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