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onditional Support

조건없는 지지와 믿음이 주는 힘

by 타인head


어제, 각기 다른 두 사람에게서 똑같은 말을 들었다.


“Thank you for your unconditional support.”
(“조건 없이 지지해줘서 고마워요.”)


한 사람은 내가 일하는 학교의 12학년 학생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남편이었다.


어제 아침, 한 학생이 사무실로 찾아와 일요일에 자신이 가장 가고 싶어 하던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학생과는 1년 전부터 진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 여러 대학을 함께 조사했고, 각 학교의 강점과 환경,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깊이 이야기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었기에 그 전공이 열어줄 수 있는 다양한 커리어 방향도 함께 그려보았다.


특히 그 학생은 태어난 성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학생이었기에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더 많았다. 단순히 어떤 대학이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공간이 안전한지, 자신이 환영받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숨 쉬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인지를 함께 살펴야 했다. 그런 학생이 합격소식을 전하며 말했다.


“선생님이 조건 없이 지지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해온 수많은 말과 질문, 그리고 조심스럽게 지켜왔던 태도들이 조용히 그 학생의 마음에 닿아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전해졌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쉬는 동안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 또 한 번 같은 말을 들었다.


“Thank you for your unconditional support.”


최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남편은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느끼는 동시에, 본업을 병행하며 수업을 준비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2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해온 남편이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해준 것은 특별한 해결책이나 정답을 제시하는 조언이 아니었다. 다만 그의 선택을 믿고, 흔들릴 때 곁에 머물며, 실패의 가능성보다 가능성 자체를 먼저 바라보는 일이었다.


하루 안에, 직장과 집안에서 같은 말을 두 번 들으며 문득 깊은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내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고 지원에 대한 조건이나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 사람이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일은 쉽지 않지만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도와준다’는 이름으로 판단을 덧붙이고, ‘걱정된다’는 이유로 한계를 먼저 말한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살릴 수도 있고, 그날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너무 쉽게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조건 없는 지지는 말을 줄이고, 신뢰를 남기는 일에 더 가깝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을 때, 그 옆에서 조건 없이 함께 서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행운이다. 나도 벅차게 그런 경험을 과거에 많이 받아왔고 지금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이 말이 내가 걸어온 길을 조용히 확인해주는 동시에 앞으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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