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안 되는 게 아니라, 그것 때문에 되는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by 타인head

(출처: 매불쇼, 짠한형)


우리는 어려움이 생기면 지금 하던 것을 멈춰야 할 이유로 받아들이곤 한다. 상황이 힘들수록 “나는 그래서 안 된다”, “그때 상황이 그래서 안 됐다”라며 미리 결론을 내려 버린다. 그러나 삶을 조금 더 길게 바라보면, 많은 경우 그 어려움 자체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 때문에 되는 경우가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나태주 시인은 한 인터넷 방송에서 “살아난다는 보장만 있다라면은 죽을병에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큰 병을 겪으며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과 삶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는 의미였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과 사람, 그리고 시간의 가치가 위기를 통해 또렷해지는 경험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배우 유해진도 한 프로그램에서 “미래가 잘 된다는 보장만 있다라면은 고생이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고생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과정이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덕분에 지금의 결과에 더 감사하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고생이라도 헛된 시간이 아니라, 귀중한 교훈을 남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아무도 미래를 완전히 보장받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 불안해지고, 현재의 어려움을 실패의 신호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온 경험을 돌아보면, 일이 잘 풀렸던 순간들 뒤에는 예상치 못한 제약과 시행착오가 함께 있었던 경우가 많다. 시간의 부족, 충분하지 않은 지원, 준비되지 않은 상황 같은 조건들이 오히려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만들고, 더 본질적인 선택을 하도록 이끌었다.


어려움은 우리를 잠시 늦추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질문을 하게 만든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최선인지,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다른 길은 없는지 스스로 점검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핵심에 집중하게 되면서 결과는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문제처럼 보였던 조건이 결국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그것이 곧 포기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경험이 시야를 넓히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우리는 완벽한 조건 속에서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조건 속에서 방향을 만들어 간다.


결국 삶에서 만나는 많은 제약과 고생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의미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 때문에 되는 것이다. 미래가 현재보다 달라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을 조금 다르게 선택하고 어제와는 다른 시도를 해 본다. 그렇게 쌓인 작은 선택들이 어느 순간 뒤돌아보았을 때, 힘들었던 시간들이 우리를 멈추게 한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오게 한 이유였음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지금의 어려움이 당장 답을 주지 않더라도, 그것이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단단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안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것 때문에 분명히 잘 될 것이다.' 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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