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문이 열리고 닫히되, 걸어 잠그지는 말자.
(그림출처: 여닫이문, 위키원)
요즘 여러 경로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요가 스튜디오에서, 새로 시작한 일터에서, 그리고 딸이 다니는 봄방학 캠프에서 만난 부모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는 종종 커리어 코칭을 하는 일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말을 트고 상대의 배경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질문을 이어가기에도 좋은 발판이 된다. 나이,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나에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익숙하다. 질문을 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로서는 이 과정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자주 깨닫는다.
사람마다 다른 삶의 방향과 생각을 듣다 보면 내 안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새로운 시각이 열리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음의 문을 열어둔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이고 나의 경험과 시각을 넓히는 과정이다. 예상치 못한 인연이 이어지고, 새로운 배움을 얻게 되며, 때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
물론,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나와 생각이 정반대이거나 예상과 다른 성격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의 문이 열렸다가 조심스럽게 닫히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지 말고 열린 채로 놔두자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해둔다. 언제든 다시 열 수 있게 말이다.
이 만남이 계속 이어질지, 혹은 좀 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할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나의 마음의 문을 열어두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더라도 그 만남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배움은 사라지지 않고 나의 일부가 되어 나를 성장시킨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나의 내면도 한층 성숙해지고, 세상과의 연결이 더욱 단단해진다. 결국 열린 마음이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그 다리를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