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되물어 본 적이 있는가?
얼마 전 한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최근에 주변 사람한테서 자신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본인도 몰랐던 모습이라 "내가 그래?"라고 되묻었다며, 나도 그런 적이 있는지 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에는 나도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에 신기해하고 놀랄 때가 있었다. 근데, 40이 넘고, 혼자 걷고, 글을 쓰고, 사색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의 내면의 모습들을 가까이 자주 들여다 보고 가끔씩은 스스로에게 질문도 하면서 나 자신과 가까워졌고, 이제는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나에 대해서 해준 얘기를 듣고,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듣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우리는 흔히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하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고민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근데 왜 40을 불혹이라고 했을까? 궁금했던 적도 있다. 내가 내린 불혹의 정의는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확신(혹은,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누군가를 통해 듣는 나의 모습이 맞을 때도 있지만, 타인의 말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정확한 ‘나’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니라 내가 본 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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