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항상 있는 것.
지난주,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는 매일 화창했고, 미리 예약해 둔 호텔들도 모두 위치가 좋아서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머무르며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자, 어느새 나는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말로 꺼내고 있었다.
“꽃이 너무 예쁘지 않아? 하늘도 정말 푸르고, 공기까지 이렇게 맑은 게 참 감사해.”
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연속 감탄하며,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자 남편이 내 말을 한참 듣더니 조용히 물었다.
“항상 그랬어?”
“뭐가?” 내가 되물었고, 남편은 다시 물었다.
“늘 이렇게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그래, 내가 예전에도 이랬던가? 늘 감사함을 느꼈나?’
가만히 돌아보니, 예전보다 감사한 마음을 더 자주, 더 솔직하게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내게 감사함은 밥과 김치 같은 거야. 한국 사람 집에 늘 밥과 김치가 있듯이, 감사함도 늘 내 마음 한편에 있었어. 양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지만, 아예 없는 날은 거의 없었어.”
이렇게 말했더니, 동의를 한다는 듯이 한참을 웃었다.
예전엔 감사함을 느껴도 조용히 마음속에서만 되뇌는 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감사란 꼭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찬란한 햇살, 향기로운 꽃, 투명한 하늘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이 저절로 차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순간들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마음으로 꼭 안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커져 있었다.
우리는 매일같이 많은 것을 지나치며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