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돌봄
오늘 의외의 장소에서 나를 만났다.
그냥 지나치려던 찰나 오래된 골목에서 두리번대다가 들어갔다.
배고픈 배를 채운다기 보단 강의 후를 복기하며 쉼이란 보상을 채운다.
역시 몸으로 다니는 구석구석이 주는 힐링감은 크다.
운전은 이제 3년째,
뚜벅이로 지냈던 수십년의 시간들이 더 많은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다.
처음에는 닭개장 간판만보고 시뻘건 고추기름을 떠올렸지만 한없이 구수하고 맑다.
갓 삶은 닭을 뜯고 있는 내외분과 80년대 음악의 베이스가 울려퍼진다.
나이지긋하신 어머님이 내어주시는 손길이며 그림만으로도 흑백 필름 그 자체다.
이건 그냥 한 그릇이 아니다.
몸이 기억하는 골목집 어딘가에서 드나드는 정감이다.
하루 한 줄을 남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틈새를 돌보는 법이 가까이에 있다.
잠시지만 나와의 대화를 쓰고 말할때 온전해진다.
다시 나가는 문턱을 넘을 땐 펼쳐질 일상이 한없이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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