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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조작단 Jan 29. 2021

달팽이와 나

길고 긴 이 길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주친 걸까?



그 작은 몸으로 이 길고 긴 길을 걸어 너는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걸어도 걸어도 텅 빈 마음 채워지지 않는데 너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묵묵히 계속 걷고 있는지...


땅이 마르고 나면 너는 이 길에서 더는 갈 곳이 없겠지?

비를 머금어 촉촉해진 흙과 풀과 나무가 있는 숲은 높은 축대에 가로막혀 있다는 걸 너는 알고 있는지...


나는 마음 닿을 곳 없고, 너는 삶이 닿을 곳 없이

그렇게 비 개인 강가를 너도 걷고 나도 걸었다.


비가 와서 젖은 산책로 바닥에 달팽이 한 마리가 길을 가고 있다. 바로 옆에 마른풀 조각이 절묘하게 떨어져 있다.
길고 긴 이 길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주친 걸까?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감성조작단 인스타그램을 방문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s.m.squad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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