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이 길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주친 걸까?
그 작은 몸으로 이 길고 긴 길을 걸어 너는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걸어도 걸어도 텅 빈 마음 채워지지 않는데 너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묵묵히 계속 걷고 있는지...
땅이 마르고 나면 너는 이 길에서 더는 갈 곳이 없겠지?
비를 머금어 촉촉해진 흙과 풀과 나무가 있는 숲은 높은 축대에 가로막혀 있다는 걸 너는 알고 있는지...
나는 마음 닿을 곳 없고, 너는 삶이 닿을 곳 없이
그렇게 비 개인 강가를 너도 걷고 나도 걸었다.
길고 긴 이 길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주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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