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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같은 사람
by
민들레
Jan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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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병상에 누운 그녀가 말한다
달빛이 그리워
달빛이 참 좋아
어둡지 않고 태양처럼 강렬하지도 않은
드러나지 않고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
생생한 빛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비추는
그녀는 타인의 도움 없인 밖에 나갈 수가 없다
내가 묻는다
달빛을 본 게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한 그녀가 대답한다
도시의 달빛 말고 시골의 달빛, 15년은 넘은 거 같아
그냥 거기에 있기만 해도 좋은 편안한 고향의 달빛
그런 사람이 그리워
달빛 같은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그립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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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고향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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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따뜻한 세상을 꿈꿉니다. 명상과 글쓰기가 업이자 취미. 출간 도서<행복을 위하여>가 2013년 문체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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