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피곤한 한국사람?
독감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생님이 특별히 불편한 덴 없느냐고 묻기에, 약간 피곤한 거 외엔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 왈
"우리나라 사람은 늘 조금씩 다 피곤해요." 한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사실은 씁쓸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자신의 피곤함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 채, 조금은 피곤함 속에서 매일매일 피곤한 일을 반복하는 의사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들 모습이 상상됐기 때문이다.
365일 피로를 떨치지 못하는 이유, 생각이 많아서다.
물론 경쟁적 사회에서 너나없이 바쁘고 치열하게 살기 때문에 몸의 피로가 누적된다는 것도 안다.
몸이 힘들어도 휴식의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휴식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보지 않더라도 머리에 생각이 떠난 적이 없다. 몸이 일을 하든 하지 않든 머릿속은 늘 생각으로 차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습관적인 피로에서 벗어나려면 가벼워져야 한다. 가벼워진다는 것, 생각을 비우면 된다. 생각을 어떻게 비우냐고? 하루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차리는 게 시작이다.
온전한 휴식은 몸 마음을 함께 쉬는 것이다. 마음이 쉬지 않으면 제대로 쉬었다고 할 수 없으며, '조금은 늘 피곤한'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