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by 민들레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단 한 번의 피어남을 위해 숱한 날을 기다리며 자신을 가꾸는,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어떤 이는 말할지 모른다. 7년이 넘는 세월을 땅속에서 기다리다가 여름 한 철, 그것도 20일을 살다 가는 매미의 삶에 비하면 1년이라는 꽃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래서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20일간의 치열한 삶은 아름답지만 7년의 인내는 가슴 아프다. 그러므로 온몸으로 토해내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어두운 밤에도 쉬지 않고 봉오리를 열고, 눈비가 내려도 꽃잎을 움츠리지 않는, 꽃이었으면 좋겠다.


피어서 질 때까지 잠도 없고 눈물도 보이지 않으며, 찰나와 찰나를 온전히 피어있기에만 혼신을 다하는,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우울한 사람에겐 밝은 웃음을, 슬픈 사람에겐 안정된 미소를, 무료한 사람에겐 생기와 함박웃음을 선사하는

누군가 한 송이쯤 꺾어도 그냥 웃기만 하는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언제나 정겨운 안식처가 되어주는,


꽃처럼 살다 갔으면 좋겠다.

이 한 번의 피어남을 감사히 여기며

생명 거두어지는 그 순간까지 자신을 빨갛게 빨갛게 송두리째 불태우는 꽃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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