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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미소 Oct 22. 2021

풍경 소리


풍경 소리




추녀 끝 매달려도 그저 그게 좋은 것은 내 목소리 어디든 보낼 수 있다기에


어디 먼, 그곳에 있을 네게 가 닿으라고



끝없는 바람결에 내가 나를 때려도 아픔을 견디면서 그래도 좋은 것은


돌올한 그 소리 울려 오는 길 밝히려고



가슴에 새긴 금석 너와의 굳은 약속 빗물에 씻겨 가도 햇살에 바래져도 


무시로 애타는 마음 댕 댕 댕, 길을 낸다




** 시작 노트

누군가 몹시 그리운 날 있다. 하지만 그 마음 전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너무 멀리 있어 말을 들을 수도 없겠지만 어쩌면 그 사람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어 내 마음을 못 보낼 때도 있다. 저 혼자 하는 말을 어느 순간 들어줬으면 하는 고백이 있다. 그 고백을 풍경은 바람 을 빌어 말 한다. 제 몸을 쳐서 소리가 날 때마다 고통이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멀리 있는 그대에게 내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풍경의 마음,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다. 내 아픔 따위 는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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