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을 더듬으면 엄마의 꽃밭에는 가지가지 꽃들이 피어있었다. 봉숭아꽃에서부터 키 낮은 채송화까지, 들일이 끝나면 엄마는 어둑한 꽃밭에 앉아 풀을 뽑으시며 노래를 불렀다. 내가 본 모습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시간이 꽃밭에서 있을 때였다. 그런 엄마가 요양원에 들어가신지 벌써 10년, 이제는 계절도 잊고 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모르시더니 어느 날 얼굴 한가득 꽃을 피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