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꿈
은밀하게 품 여는 꽃맹아리 그것처럼
어느 날 알았어요 사뭇 사랑이란 걸
한참을 눈치 못 챌 때 보슬비로 왔어요
꽃들은 다투는 듯 제각각 활짝 펴도
씨 뿌린 내 꽃밭은 아직도 감감해요
귀띔은 뒤꿈치 들고 애만 타는 서성임
달콤한 장미 향기 바람에 실려 가면
새하얀 찔레꽃이 분분히 날리거든
마침내 그대 곁에서 꽃 피운 줄 아세요
** 시작 노트
꽃이 핀다는 건 절정이라는 뜻이다. 사랑도 시도 절정의 순간이 늘 목마르다.
꽃피어 향기가 날려가거든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고, 내 시가 당신의 가슴에 가 닿는거라고,
그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 내 꽃송이는 어디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