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노트
누구나 상처받는 순간이 있다. 스스로 옹졸해지는 시간이 있다.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하 지 못해 혼자 끙끙 앓을 때가 있다. 그날이 그랬고 마침 그날 비가 왔다. 편의점에서 컵라 면으로 점심을 먹는데 뜨거운 물 하나에 컵라면은 제 스스로 몸을 풀었다. 뜨거운 물 안에 서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지나 스스로 부드럽게 몸을 푸는 것이었다. 안경가득 성에가 끼니 맘 놓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도 제 스스로 몸 푸는 라면을 보며 생각한다. 나도 풀어보자고. 사랑으로 뭐든 다 먹어보자고. 마음에 꼭 새기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