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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미소 Oct 22. 2021

후회


후회 




난롯가에 앉아서 뜨개질 하는 당신

한 올 한 올 실타래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깍지 껴 팔베개하고 티브이를 보는 나 


짜던 옷을 몇 차례 등판에 대 보고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톺아보는 저 눈길

성가신 행동이 싫어 핀잔을 줬습니다


다정히 웃는 모습 허밍으로 듣던 노래

행복한 그때 모습 불각시 생각하다

옷 아닌 사랑 입은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 시작 노트

옷을 짜 입힌다는 건 작은 정성으로는 가능할 수 없는 일이다. 몇 며칠을 앉아서 꼬박 뜨 개질을 하다가 틀리면 또 풀고, 몇 번이나 치수를 재보아야 한 벌의 옷이 완성된다. 물론 그게 내 옷이라고 해도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으므로 수시로 치수를 재자고 하는 일은 성가 시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옷을 짜 입혀보라.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옷을 받아 입어 본 사람은 모른다. 입을 그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며 옷을 짜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그것이 얼마나 깊은 사랑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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