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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미소 Oct 22. 2021

슴베를 품다


슴베 *를 품다




심장 어디 뾰족이 박이고야 말아서 이제는 쉽사리 뽑아낼 수도 없다


어쩌다 파고든 자리 아주 뿌리 내리는,


뚫고 드는 날 끝은 뜨겁기만 했는데 수시로 흔들릴 땐 우리하게 아픈데


그런 게 사랑이라며 꼭 끌안는 그 여자




*슴베 : 칼, 호미, 낫 따위에서, 자루 속에 들어박히는 뾰족한 부분 


어디 뾰족한 게 슴베 뿐이겠는가? 한 남자가 뜨겁게 내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리 잡았 다. 하지만 수많은 날 속에 더러 흔들리기도 했고, 빠져 나가려고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픔 을 참으며 꼭 품어주는 여자.

여자는 그것마저도 사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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