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한 나의 신발에게
험한 길일수록 더 단단하게 지켜주고
멀리 갈수록 포근하게 안아주는
내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지 따라와 준 고마운 너
낡아갈수록 멀어지는 마음이 당연하다는 듯
버리고 나서도 고마움도 미안함도 몰랐는데
어느 날 문득
너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보니 눈물이 난다
나의 가장 밑바닥,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곳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지켜줬는데
그 마음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너를 오래 기억하겠다는 말,
나를 거쳐간 수많은 너를 생각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