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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미소 Jan 04. 2022

바다에 가니

문득문득

갈매기 우는 겨울바다에 가고 싶었다


어느 해였

울고 싶어 찾아간 바닷가에서

나보다 더 통곡하는 바다를 보면서

오히려 위안 삼고 왔던 적 있었다


그래서일까

가슴이 답답할 때는

그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지곤


제 속을 게워 내며 울부짖는 저 바다

그것도 모르고

포말로 이는 서러움이 재미있어

깔깔거리는 웃음들


오늘은 그 겨울바다를 조용히 어루만진다

눈결로 마음으로

그리고

내 마음에 이는 파도를

포말 위에 가만히 내려둔다


결국 오늘도

위로를 주는 것이 아닌 받고 오고야 말았다


나는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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