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픈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by 토마주스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때,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일 수 있겠지만 어떤 이유로 무언가를 싫어한다기보다는 먼저 그것을 싫어하고 거기에 여러 이유가 생기는 것을 경험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좋든 싫든 느낌이 들고 그 이후 이유를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도 일단 좋은 느낌이 먼저 들고 그래서 그 사람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보면 이후에 좋은 이유들이 생겨납니다. 또 누군가에 대해 막연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만나면 내 느낌과 전혀 달랐던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막연히 어떤 일을 좋아했다가 실제로 해 보면 별로 좋지 않은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느낌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되게 못났고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 이유들이 많을 것입니다. 돈을 못 벌고, 못 생기고, 낯을 가리고, 공부를 못하고, 의지가 박약하고... 등등 그러나 먼저 난 못났다는 느낌이 있고 그 이후에 우리 이유들을 갖다 붙인 것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난 못난 사람인가?확인해 보면 사람이 못난 부분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잘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느낌이 진짜인가 확인하기보다는 내가 부족한 이유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들은 내가 갖다 붙이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내가 못났다는 그 느낌이 진짜인가 확인해야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너무 재밌었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던 어린 시절의 꿈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그 감정들이 나를 도우려고 한 행동들이 상황을 점점 악화시키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음을 깨닫고 '나' 제어판을 내려놓는 부분이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캐릭터들처럼 우리의 마음은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 해 왔습니다. 내 마음일 뿐 아니라 조상 대대로 가지고 온 마음들입니다. 만약 이 마음들을 그 캐릭터처럼 의인화할 수 있다면 오랜 세월 함께 한 이 마음들도 자신들을 '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마음들이 '나'와 분리되는 순간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예를 들어 두려움을 생각해 봅시다. 어떤 일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다면, 두려운 느낌이 먼저 있습니다. 그 후에 여러 가지 두려운 이유들이 있습니다. 적당한 두려움은 우리가 위험상황을 회피하게 하고 미래를 대비하게 하지만 막연하게 두려운 느낌이 계속 들어서 아무 일도 시작할 수 없다면 큰 문제일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두려워만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려움'인 나는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이 두려운 느낌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우린 이 느낌을 붙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지 않고 어떤 느낌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이 우리의 고집입니다. 두렵다를 붙들고 있는 고집이 '행동을 해도 두렵다. 안 해도 두렵다. 그래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느낌을 붙잡고 있는지, 우린 어떤 사람이라고 고집부리고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당신이 스스로를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일도 못 하고 있다면 먼저 오랜 세월 함께한 열등감이 바로 나라고 인정해 봅시다. 그리고 그 열등감인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해 봅시다. 열등이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큰 존재, 우리 안의 신성에게 도움을 구해 봅시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난 못한다. 열등하다 이 느낌을 붙잡는 고집을 알아차려봅시다.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필사적으로 이 느낌을 붙잡으려 하는 내 고집과 열등하고 못났다는 느낌을 알아차려봅시다.



당신의 느낌은 진짜입니까? 아닙니다. 내가 붙잡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이유는 스스로 찾을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제 갖다 붙여질 것입니다. 우리의 무서운 고집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고집부리는 아픈 마음들을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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