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상 공유 & 기록
나는 물리를 전공했지만 물리가 싫었다. 수학에 별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고 물리의 복잡한 기호와 수학을 보면서 어지러웠고 문제를 보면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답답하고 스트레스받았다. 교수는 모든 걸 알고 나는 바보가 된 기분을 느끼며 물리와 수학은 내게 수치당할까 봐 두려움이었고 막막함이었다.
이런 기분을 느껴 본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해력과 적용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박문호 박사의 공부법 유튜브 영상을 한 번 정주행해 보자.
뇌과학으로 증명된 인류 최고의 학습법 (박문호 박사 1부)
공부하기 싫어 몸서리쳐질 때 '이것'부터 해보세요. 효과가 좋습니다 (박문호 뇌과학자)
나는 공부에 있어 이해가 중요하고 암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영상들을 쭉 보면서 느껴지는 게 많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1. "요리를 함에 있어 요리법보다 중요한 것이 재료이다. 재료가 싱싱하다면 재료만으로 요리가 되지만, 요리법만 안다고 해서 재료가 없으면 유명 셰프 할아버지가 와도 안된다. 재료는 바로 기억이다. 먼저 기억을 확실히 해서 싱싱한 재료를 확보한다면, 요리법은 저절로 떠오른다." 기억이 공부에 있어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2. "뇌는 근육이 아니다. 더 무거운 걸 드는 방식이 아니라 더 에너지가 덜 드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
"내용이 어려워서 난 못한다" 대신 "내용이 어려우니 쉽게 공부해야겠다"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 뇌는 너무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은 포기해 버린다. 이해가 안 될 땐, 먼저 사용을 해 보자. 자전거 타기와 같은 반복을 통한 절차 기억은 이해가 필요 없다.
3. 기억 = 감정이다. 기억이 없다면 감정이 생기지 않고, 최고의 공부법은 좋은 감정(기억을) 쌓는 것이다.
우리는 중학교 시절 좋은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일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박문호 박사는 기억의 3원칙으로 유용성, 확장성, 용이성이 있다고 한다.
1. 유용성 (유용한 것을 기억해야 함)
2. 확장성 (계속 확장 가능한 것을 기억해야 함)
3. 용이성 (외우기 쉬운 방법으로 기억해야 함)
또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는
1. 대칭화 ( 곡선보다는 직선, 원보다는 사각형으로 단순화해야 뇌가 편한 방향이다.)
2. 모듈화 ( 단순화시켜 지식을 이루는 작은 구조를 이루면 복잡한 전체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3. 순서화 ( 어떤 순서를 가지고 정리하자. 예) 한국사 하나도 기억 안 나도 '태정태세문단세'는 기억난다.)
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기억을 할 때는 3가지씩 묶어서 하면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활용해 대학 물리 전자기학 책을 공부해 보았다. 스칼라는 scale, 벡터는 vehicle과 엮어서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해 보았고, 뒤로 갈수록 복잡해지지만 일단
1. E = -∇V(엄마가 보태준 게(Voltage) 뭔데! ∇은 □에 대각선을 그었다고 생각해 보자. ⧄ 스칼라 함수나 벡터 함수 앞에 붙어 기울기를 나타내주는 연산자이다. (E는 전기장, V는 전위이다.)
2. ∇⋅E = ρ/ϵ0 ρ(로우)(엄마가 해준 게 없네) - 하지만 부피에 대해 적분하면 Q/ϵ0가 되어 사람 만들어 주셨다는 걸 알 수 있다. ( ∇⋅ 은 뒤에 붙는 벡터의 발산하는 세기를 알려준다.)
3. ∇×E = 0 ( ∇× 은 뒤에 붙는 벡터의 회전을 뜻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0 아무것도 안 남네 )
물론 많은 걸 생략하고 이야기해서 이 글로 모든 걸 알 수는 없지만 대충 짜치는 방식으로 외워보았다는 것을 써 보았다...
이런 식으로 먼저 유용하고 확장 가능한 개념들을 기억하기 용이하게 정리하고 나니 문제풀이가 훨씬 쉬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과학 수업에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범위를 벗어난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곤 했는데 그 대신 짜치지만 잘 기억나는 방법들을 개발해 수업을 하니까 학생들이 더 즐거워하며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싫어했던, 학생은 바보로 느껴지고 교수는 모든 걸 알고 있다고 느껴지는 수업을 하고 있진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이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약간 짜치는 방식으로 암기하라고 하면 교사가 바보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어떤 과목을 잘하려면 그 과목을 좋아해야 한다. 그러한 감정은 기억에서 나온다. 기억이 없다면 감정도 생겨나지 않는다. 내가 재료(기억)가 싱싱하다면 잊지 않기 위해 여러 번 써 보기 마련이고 요리(문제 풀이 등 이해의 과정)를 한 번 해 보고 싶어진다. 이러한 재료(기억)들을 많이 쌓고, 많은 요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교류를 쌓아나가다 보면 그걸 좋아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괴로움과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할 수 없다는 마음들과 함께 꾸준히 나아간다면, 세상에 내가 못할 게 없다고 믿을 날도 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