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조절하는 방법

by 토마주스

요즘 어떻게 먹고 다니시나요? 바쁘다고 인스턴트식품을 찾거나,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핸드폰이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달고 짜고 매운 음식들을 그 음식들이 얼마나 단지, 얼마나 짠지, 혹은 매운지 의식하지 않고 먹고 계시진 않은가요?


저는 퇴근하고 달거나 짠 과자나 음식들을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내 몸이 그렇게 배고파하지 않고, 엄청나게 원하는 것도 아닌데, 습관적으로 그런 것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우리의 먹는 욕망이나 해야 하는 것들을 조절하지 못할까요?


최근 이런 것들에 궁금증이 생겨 최형진, 김대수 저의 '먹는 욕망'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얼마나 음식들을 얼마나 의식하지 않고 먹었는지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이것이 먹어도 되는 음식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향을 맡고, 시각을 활용하고, 조금씩 상태를 살피며 먹었던 채집, 수렵 시절의 인류와 달리 우리는 과거와 달리 음식을 얻는 것으로부터 많은 부분 자유를 얻었지만, 오히려 섭식이라는 행위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그 행위를 함에 있어서도, 가공된 향과 맛, 브랜드와 사회적 욕망으로 포장되어 크게 살펴보지 않아도 되는 음식들을 핸드폰과 넷플릭스를 보면서 얼마나, 어떻게 먹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고 먹고 있는지 많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고등학교 시험기간입니다. 반에서 시험기간이니, 쉬는 시간에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지 말자고 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엄청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면서, 쉬는 시간에 게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욕망들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저는 평소에는 쉬는 시간에 하는 것은 크게 뭐라고 하진 않았었는데 '먹는 욕망' 책을 보니, 오히려 어떤 행위를 부분적으로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그것을 하는 동안에 도파민을 더 크게 분비하기 때문에 더 큰 중독을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시험기간엔, 그것을 해야 한다 혹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계획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을 땐 스스로 크게 비난하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더욱 중독적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을 때, 혹은 무언가를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을 때,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선택지를 잘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선택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의식해 본다면, 다른 선택지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마음은 다른 마음을 배경으로 합니다. 사랑은 미움을, 열등감은 우월감을, 수치는 고귀함을. 그러므로 무언가를 굉장히 하고 싶거나 하기 싫은 마음에는 동시에 무언가를 기꺼이 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마음도 같이 있습니다. 이를 무의식적 욕망인 이드와 이를 조절하는 힘을 가진 전전두엽의 작용이라고 봐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그것에 기꺼이 책임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게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내게 좋은 기분을 주는 것들을 기억하고, 반복한다면 내게 좋은 습관들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반 학생들에게 그냥 쉬는 시간에 놀고 싶으면 놀라고 했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있는 하고 싶다, 하기 싫다는 두 마음 중 잘 선택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의 모습은 항상 제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저부터 먼저 행동이나 욕망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죠. 부디 기록이라는 행위를 통해 저부터 더 나은 의식적 선택을 하길 원합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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