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아픔도 선물이라는 것

by 토마주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혹은 하기 싫다는 강한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그 마음과 하나 되어 마음에 끌려다니기 쉽다. 그러나 확고하고 단단해 보이는 돌다리도 그것이 진짜인가? 하고 두들겨 볼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며 하고 싶다고 계속 되뇌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집착하고 있었나? 하고 두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반대로 하기 싫은 마음 느끼며 하기 싫다고 계속 되뇌다 보면, 내가 이렇게 거부하고 있었나? 하고 깜짝 놀라 그것과 분리될 때가 있다. 우리가 자신의 마음의 크기에 깜짝 놀라 두려움을 느낄 때, 그것과 분리된다. 그러면 좀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적당한 두려움은 우리 삶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두려움이 과해질 때가 있다. 이것을 선택하는 것도 두려운데, 다른 걸 선택하는 것도 두려운 상태이다. 이것은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록 고집부리는 마음이다. 이 고집은 내 삶은 두렵고 아프게 한다.

나는 지금 글을 너무 잘 쓰고 싶은데, 동시에 수치당할까 두렵다. 이러한 고집은 내 인생을 계속 따라다녔다. 고등학교 때 진로를 내 뜻대로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내 뜻대로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두렵고 괴로웠고, 부모님 말씀에 따라 선택한 물리교육과에서도 물리, 수학을 잘하고 싶은 집착은 센데, 하기 싫은 거부감도 그만큼 커서 너무 힘들었다. 군대에서도 낯선 인간관계와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여러 가지로 굉장히 괴로웠다. 이런 식으로 고집은 늘 나를 따라다녔다.


왜 자꾸 이 고집이 날 따라다니냐 한다면,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의 내용들이 생각난다. 이 책은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인데 아직까지도 깊은 인상이 남아 있다. 다음은 그중 하나의 구절이다. "경험을 마무리하지 않고 그냥 떠난다면, 훗날 당신의 인생에서 그 일이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고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당신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떤 경험이 끝나면 그것을 축복하듯 고맙다고 말하고 평화롭게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것은 내가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물리 공부가 엄청 하기 싫은 와중에 엄청 해야 한다고 날 계속 공격한다. 지금은 이 고집의 고통이 내 삶의 일부이며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괴로웠던 과거에 감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니, 날 성장시켜 준 삶의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이 과정에서 배워야 할 것은 과도한 거부감이나 집착 없이 그냥 사는 법인지, 좀 더 좋은 선택을 하는 방법인지 잘 모르겠으나 고집의 아픔을 통해 내가 더 나은 의식과 에너지를 세상에 줄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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