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과 사랑은 하나라는 것

by 토마주스

최근 일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 평가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나도 그 대상이 될까 봐 두렵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미움을 막 쓰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최근 학교에서 단체로 나가는 동아리 축제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 우리 동아리는 많이 부족했다. 준비과정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아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애들도 있고, 서로 싸우는 애들도 있고, 1년이 거의 다 돼 가는데 애들끼리 누가 선배인지도 잘 몰라서 반말하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현타도 오고 어이도 없었다.

반대로 내가 불만을 가졌던 미움을 잘 쓰는 선생님네 동아리는 엄청 잘하고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자세히 보니 그 선생님이 미움 쓸걸 다 쓰면서도 주변에 대해 사려 깊게 사랑도 잘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저 동아리가 하나로 뭉쳐서 잘 나가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동아리는 가장 윗사람이 미움에 대해 나쁘다고 분별하며 잘 못 쓰니, 기강도 안 잡히고, 사랑 또한 못 쓰며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이 부족한 동아리가 되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미움을 안 쓴다고, 내가 더 사랑이 큰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사랑이 부족한, 그릇이 작은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누군가의 평가와 험담이 부담스러웠던 건 내가 그러한 평가에 의존하고 매달려 있기에 그랬던 것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미움과 사랑은 하나이니, 누군가가 나에 대해 좋게 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쁘게 본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히는 것이니 정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진실되게 행동하는 것이고, 내 작은 그릇에 반성하며 더 미움과 사랑을 즐겁게 쓰며 살아야겠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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