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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Nov 25. 2016

[달.쓰.반] 45편/신비한 동물 사전(IMAX-3D)

해리포터 스핀오프 영화, 스포주의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금요일의 리뷰 No.45

 ※ 주의 : 이 리뷰에는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의 결정적인 스포(결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회사에서 생일 선물을 받았다. 이 문화상품권으로 뭘 할까? 하던 고민은

극장에서 <신비한 동물 사전> 예고편을 본 순간 말끔하게 사라졌다.

버터 맥주는 무슨 맛일까, 궁금하고

순간 이동을 잘못하면 머리와 신체 등이 분리되는 신체분리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흠칫하고

가끔, '아씨오'라는 주문을 속으로 외워본 적이 있을 정도로

(물론 나는 머글이라 그게 통할 리 없지만/귀차니즘이 심한 내게는 가장 절실한 마법 주문/)

미국에서는 머글을 노마지(노-매직)라고 부른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나에게 특별하다.

(올해 여름, 케이블TV에서  해주는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2>를

친구랑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펜시브 장면은 다시 봐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스네이프 역할을 맡은 배우 알란 릭맨을 이제는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도,

 해리포터 시리즈가 진짜 끝났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신비한 동물 사전>의 감독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연출했던 데이빗 예이츠)


사실, <신비한 동물 사전>이란 단어는 익숙하다.

 호그와트의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신비한 동물 사전>의 시나리오는 해리 포터의 원작자인 롤링이 맡았다.

주말의 아침부터 잔뜩 부푼 기대감을 안고 우리 동네에서 비교적 가까운

아이맥스 영화관을 찾았으나,

생각지도 못한 멀미 때문에 고생을 해야 했다.

나는 E열에 앉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속이 울렁거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이맥스 포맷에 익숙하지 않다면 H열 이후의 좌석이 좋다고 한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아침부터 술 먹은 다음날의 숙취 상태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은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지만 아이맥스 3D로 영화를 관람해서 좋았던 점은,

신비한 동물들이 바로 내 눈앞에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신비한 동물들이나 벌레들이 내 눈 바로 앞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장면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그래서 잠깐 놀란 적도 있다.

기술적인 효과에 대해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이런 장면들을 가리켜 레터박스를 뚫고 나온다는 그런 표현을 쓰는 듯 하다)

반짝이는 것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니플러

(아마도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한마리 갖고 싶다. )

초록 인삼 같이 생긴 보우트러클,

(뉴트가 편애한다는 소문이 도는 동물이다.)

데미가이즈

(올빼미와 오랑우탄을 닮은듯한 동물이다)


등등 신비한 동물들이 바로 눈 앞에서 움직이는듯한 효과를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양어머니에게 아동 학대를 받다가

어둠의 힘인 옵스큐러스의 숙주가 된 크레덴스나

대의를 위한 대학살을 주장하며 추종자들을 거느리는

그린델왈드의 역할은 생각보다 미미했다.


(마법사들이 주류 사회에서 소외받는 타자(이민자 등등) 상징한다기엔

서사가 부족해보였다. 미국에서 노마지와 마법사는 결혼하지 못한다는 법이 있고,

제2차 세일럼회  조직되는 등 영화 전반적으로 마법사는 미국 사회에서

배척받는 타자라는 밑밥을 깔아놓긴 했다.

세일럼은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실제로 벌어진 마녀사냥으로 유명한 곳으로

아서 밀러가 쓴 <크루서블>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크루서블은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세일럼의 지명을 따서, 제2차 세일럼회가 조직되었고

크레덴스의 양어머니가 이곳의 소속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것을 그냥 밑밥 정도로 깔아놓았을 뿐,

영화를 지배하는 갈등 요소로 사용하진 않은 듯 했다.)



마법의회의 수사관인 그레이브스는 콜린 파렐이 연기하는데,

역시나 그린델왈드와 연관이 있었다(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흑막/최종보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책을 통해 차근차근 서사를 다져온 방면,

<신비한 동물 사전>은 바로 영화부터 접해서 그런 것일까?

(신비한 동물 사전이 부록 형식으로 책으로 발매됐다는 것은 알았지만 읽지는 못했다)


<신비한 동물 사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캐릭터의 매력에는 못 미쳤다.

다만, 레타 레스트랭과 뉴트의 과거 이야기는 좀 궁금하기도 했는데

(레스트랭 집안이 보통이 아닌지라. 그 미친 벨라 레스트랭이 속한 가문 아닌가?)

뉴트 스캐맨더는 호그와트의 후플푸프 출신이다. 소심하지만 따스한 성품의 뉴트라면,

입학식에서 마법의 모자가 후플푸프로 분류했을 것 같다.)


<신비한 동물사전>이 5부작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이 스토리는

후속편에서 다뤄줄 것 같다.

또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린델왈드의 지팡이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만큼,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도 후속편에서 나올 것 같다.

내게 <신비한 동물 사전>은 후속편을 위한 에피타이저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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