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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Dec 09. 2016

[달.쓰.반] 47편/대통령의 글쓰기

모바일 전자책 리뷰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금요일의 리뷰 No.47


오늘 오후 정신없이 새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회사 동료들이 메신저창으로 탄핵 표결 결과를 알려주었다.가결.

잠시 후 메신저 하단이 깜빡이며 뉴스 속보가 도착했다. 업무량이 많아 뉴스를 읽진 못했다.

지금은 퇴근길. 지난주부터 읽고 있는 전자책을 클릭해본다.


제목은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는  누적 판매부수 10만부를 넘겼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강원국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연설문을 담당했던 연설비서관 출신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두명의 대통령과 얽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이 대목에서 과거의 '준비된 대통령'은 국정 운영과 연설문 준비에

어떤 자세를 지니고 임하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사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전자책을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전자책 기기들이 아무리 좋아졌다고는 해도

E-BOOK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책장을 넘기는 손맛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글쓰기>는 전자책으로 볼 때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콘텐츠였다.

전자책의 가독성이 좋았다기 보다는

요즘 같은 시국에 사이다 같은 책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몇년전에 읽었던 <김대중 자서전>이 생각났다.

매우 두꺼운 분량이었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느낌도 들었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오나 실책에 대한 반성도 인상적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비서들이 쓴 연설물은 빨간펜으로 수정해서 돌려준 적도 많았다고 한다.

국회의원 시절, 원고도 없이 국회에서 했던 필리버스터 연설은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이 책을 읽은다음  김대중 대통령의 <옥중서신>도 인상 깊게 읽었다.

그때의 책들과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으면서 느낀점은 김대중 대통령은

사상누각의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과 직결되는 것.

그래서 대통령의 연설이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이니까,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은 국정 운영과 연결되니까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그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동료들이 헌재 판결이 잘 나올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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