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자책 리뷰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금요일의 리뷰 No.47
오늘 오후 정신없이 새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회사 동료들이 메신저창으로 탄핵 표결 결과를 알려주었다.가결.
잠시 후 메신저 하단이 깜빡이며 뉴스 속보가 도착했다. 업무량이 많아 뉴스를 읽진 못했다.
지금은 퇴근길. 지난주부터 읽고 있는 전자책을 클릭해본다.
제목은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는 누적 판매부수 10만부를 넘겼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강원국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연설문을 담당했던 연설비서관 출신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두명의 대통령과 얽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이 대목에서 과거의 '준비된 대통령'은 국정 운영과 연설문 준비에
어떤 자세를 지니고 임하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사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전자책을 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전자책 기기들이 아무리 좋아졌다고는 해도
E-BOOK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책장을 넘기는 손맛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글쓰기>는 전자책으로 볼 때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콘텐츠였다.
전자책의 가독성이 좋았다기 보다는
요즘 같은 시국에 사이다 같은 책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몇년전에 읽었던 <김대중 자서전>이 생각났다.
매우 두꺼운 분량이었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느낌도 들었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오나 실책에 대한 반성도 인상적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비서들이 쓴 연설물은 빨간펜으로 수정해서 돌려준 적도 많았다고 한다.
국회의원 시절, 원고도 없이 국회에서 했던 필리버스터 연설은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이 책을 읽은다음 김대중 대통령의 <옥중서신>도 인상 깊게 읽었다.
그때의 책들과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으면서 느낀점은 김대중 대통령은
사상누각의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과 직결되는 것.
그래서 대통령의 연설이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이니까,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은 국정 운영과 연결되니까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그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동료들이 헌재 판결이 잘 나올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