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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Mar 03. 2017

[M.M.C] 41편/ 다운 리버/존 하트

Madam Mystery Cabinet No.41     

다운리버     

존 하트 장편소설나중길 옮김          

  

  가장 작은 세상. 

  혹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

  가족 혹은 가정이라고 불리는 사회 집단.  

  

  사회학자들은 이들 집단을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사회화 기관이라 정의했다.

 인성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이렇게 형성된 인성과 자아 개념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그렇다. 일반적으로 일탈행동을 일삼거나 습관적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의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가 자란 환경, 즉 그의 가정을 살펴보는 일이 될 것이다.      

  

  여기, 유년기에 눈앞에서 엄마의 자살을 지켜본 아이가 있다.

  그는 아직 어렸고, 영문을 몰랐으며, 당혹스러웠다.

  그 후로 아이는 거칠어졌으며 방황했다.

  어느 날, 그는 살인 피의자로 재판정에 서게 된다.

  증거도 정황도 무엇보다 동기가 없어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상처는 너무 컸다.

  그가 재판까지 받게 된 데에는 자신의 주장을 너무도 확신하는 증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어머니. 아버지의 재혼으로 함께 살 게 된 그의 새어머니가 바로 그 증인이었다.

  애덤은 절망했다. 아버지조차 그의 결백을 믿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친밀했고, 가장 믿었던 가족과 고향. 그들로부터 방출된 애덤.

  

  결국 그는 고향을 등지고 뉴욕으로 떠났다.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않으리라 결심하고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도시 뉴욕을 떠돌았지만 그는 자라지 못했다. 

  


  물과 빛과 식량과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그는 고향을 떠나던 그 날 이후로 한 치도 자라지 못했다. 

 그렇게 대도시의 쓸쓸한 유령처럼 흘러 다닐 뿐이었다. 그에겐 고향의 물과 빛이 필요했다. 

 계기가 등장했다. 한 통의 전화. 고향 친구로부터 걸려온 급박한 전갈. 

 애덤은 용기를 내어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흐를 준비가 되었다. 

 서정적이면서도 커다란 서사를 놓치지 않는 문장.

 

  미스터리를 깔고 있으면서도 성장 소설의 기본을 충실히 따르는 흐름. 

  애덤은 고향에서 그의 가족과 이웃 속에서 멈추었던 성장을 시작한다.

  한 세계를 찢고서 그는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 애덤이 찾아가는 가족과 자신을 둘러싼 진실.

  오랜만에 진지하고 미스터리한 성장 소설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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