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올덴뉴 09화

[올덴뉴] 9편/ 13층 나무집

13층씩 커지는 놀라운 상상 (글/앤디 그리피스, 그림/테리 덴톤)

by 이야기술사

새책과 헌책을 맘대로 골라 읽는 주말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리뷰 No.9

78층 나무집? 그림책인가?

그림책이라기에는 글이 너무 많은데.

그럼, 동화책? 이라고 보기에는 그림의 비중이 상당히 크잖아.

<월리를 찾아라> 뭐 이런 종류의 책인가?


그런데 78층 나무집뿐만이 아니다.

65층 나무집, 52층 나무집, 39층 나무집, 26층 나무집, 13층 나무집.

서점의 한 코너가 아예 나무집 시리즈로 꽉꽉 채워져있다.

이건 무슨 책이기에 서점의 코너 한쪽을 다 차지하는 걸까?

호기심에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엄마들이 이 코너 앞에 멈추더니, 대화를 시작한다.


"이 책이 요즘 그렇게 난리라며. 아까도 어떤 엄마가 시리즈로 모두 사갔어."

"그래, 애들이 초등학교에 가지고 와서 돌려 읽는대."


음,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 책인가?

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아빠의 손을 잡고

나무집 시리즈 앞에 걸음을 멈췄다.

"오늘은 안돼. 다른 책을 사기로 했잖아."

아이의 아빠는 다른 코너로 아이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아이의 눈은 계속 나무집 시리즈를고 있었다.


역시, 요즘 대세가 뭔지 알아보려면 서점에 와야 하는군.


그런데 순서는 어떻게 되는 거지?

책 표지에 13층씩 커지는 상상, 이라는 카피가 있으니

13층 나무집부터 시작하는 건가?

일단, 13층 나무집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13층 나무집에는 글을 쓰는 앤디와

그림을 그리는 앤디가 살고 있다.

(그런데 책속의 앤디와 테리는, 이 나무집의 실제 작가 이름과 같다)


마시멜로 발사 로봇, 레모네이드가 뿜어져 나오는 분수, 거대 새총, 수영장, 온갖 게임을 할수 있는 게임룸, 지하 비밀실험실 등 13층 나무집은 이들의 신나는 놀이 공간이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이다. 슈퍼손가락 등 앤디와 테리가 작업하는 책의 아이디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렸을 때 우리집에 조그만 다락방이 있었다. 그곳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13층 나무집과 같은 나만의 놀이터를 상상하곤 했다. 13층 나무집을 읽다보니 그때가 떠올랐다.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13층 나무집에 금방 매료될 수 있을 것이다.


13층 나무집은 평범한 동화책의 레이아웃은 아니다. 주인공들이 겪는 모험에 따라 레이아웃이 다채롭게 변하고, 점선 잇기, 미로 찾기, 색칠하기 등의 놀이도 할 수 있다.


앤디와 테리의 책을 출판해주는 큰코 출판사의 사장은 내일까지 원고를 안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하는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자꾸만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바다원숭이의 알에서 깨어난 인어아가씨에게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거대 고릴라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앤디와 테리는 자신들이 겪은 모험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원고를 완성한다.

13층 나무집을 읽고 나니 그 다음 책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그래서 아예 시리즈로 사가는군. 아까 들었던 엄마들의 대화가 이해가는 순간이다. 13층 나무집의 페이지수는 245쪽이다. 26층 나무집의 페이지수는 350쪽. 층수가 올라갈 때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페이지수가 늘어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아무리 페이지가 늘어나고,

책이 두꺼워져도 아이들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이 나무집 시리즈를 독파한다고 한다.


만화와 동화의 경계를 허물어버렸다는 평가를 받는 나무집, 시리즈. 앞으로 몇층 나무집까지 출간될까?

78층 나무집에서는 나무집을 영화화 하는 내용을 다룬다.

조만간, 책 속의 내용대로 나무집 시리즈 또한 영화로 제작될지도 모르겠다.


ps. 작가 소개

http://www.andygriffiths.com.au/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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