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올덴뉴 08화

[올덴뉴] 8편/ 쿵푸 아니고 똥푸

작가 차영아/문학동네/2017년 2월 발간

by 이야기술사

새책과 헌책을 맘대로 골라 읽는 주말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리뷰 No.8

이미지 출처

http://www.yes24.com/24/goods/35842546?scode=032&OzSrank=1


지난 주말 오후, 동네 대형 서점 나들이를 갔다가 <쿵푸 아니고 똥푸>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다.

제목이 흥미로워 판권의 발간 날짜를 살펴보니 올해 2월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제 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세편의 저학년 단편 동화가 실려있다.


표제작인 <쿵푸 아니고 똥푸>는 학교에서 똥을 싸버린 바람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탄이가 주인공이다.

게다가 필리핀 엄마에게서 태어난 탄이는 피부색 때문에 놀림을 받고 있었다.

이런 탄이에게 기운을 주는 건, 자신을 '쿵푸 아니고 똥푸'라고 소개한 똥푸맨.

탄이가 화장실에서 만난 이 똥푸맨은 힘들 땐 자신을 불러달라고 한다.

그런데,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가리는 거 없이 골고루 반찬을 먹야 한다고 말한다.


탄이의 부모님이 병원에 있는 바람에, 딸기밭에 거름을 주지 못해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고, 자신이라도 무릎이 좋으면 거름을 줄 텐데, 라고 걱정하는 할머니를 대신해

탄이는 똥푸맨을 소환한다. 탄이와 똥푸맨은 딸기밭에 거름을 주고, 그해 농사는 성공한다.


아이가 '똥 싸는 이야기'로 이렇게 재치있고 감동적인 동화를 쓰다니.

분명히, 이 작품은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작품인 <오, 미지의 택배>는 아홉살, 어른이 된 미지의 이야기다.

미지의 기준에서 어른이란 큰 길에서 손을 흔들었는데 택시가 서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아무리 해도

엄마 아빠가 본체 만체 하거나, 자기 앞으로 온 택배 상자를 받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어른'의 정의를 규정하는 작가의 재치있는 시선이 믿음직스러웠다.


어느날, 미지에게 택배 상자 하나가 도착하는데 이 상자 안에는 하얀 운동화가 담겨 있다.

설명서에는 이 하얀 운동화를 신고, 만나고 싶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달리면 운동화가

천국에 데려다 준다고 적혀있다. 미지는'봉자'의 이름을 부르며 달린다.

그리고 미지 봉자를 천국에서 만나게 된다. 봉자는 곧 환생하게 될 거라며

벚꽃들에게도 인사를 건네라고 말한다. 벚꽃들로 환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미지는 봉자가 다시 환생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는다.


세번째 작품인 <라면 한 줄>은 먹고 사는데 라면 한 줄이면 충분하다고 믿는 엄마 때문에

'라면 한줄'이라는 이름을 가진 쥐의 모험담이다.

어느날 라면 한 줄이 살고 있는 하수구 시에 외눈박이 고양이가 등장해 생계를 위협하자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용감한 쥐'를 찾기로 한다.

몸에 있는 벼룩 때문에 팔을 허우적대다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임무를 맡게 된 '라면 한줄'.

믿을 거라고는 엄마가 알려준 주문 "요스요스 야호 쥬스쥬스 야하”뿐인 라면 한줄이

외눈박이 고양이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나아가 하수구 시에게도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내용은

'사랑이 이긴다'라는 주문의 참 뜻과 맞물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 책에 실린 세편의 단편 동화들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그런데, 이 전달 방법이 뻔하지 않다.

내가 싼 똥이 히어로가 될 수도 있고,

죽은 강아지가 하늘나라에서 택배를 보낼 수도 있고

라면 한 줄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도 있는 쥐가 도시를 구하는 영웅이 되기도 한다.


작품의 발상도 재미있고, 인상적인 문장들도 많았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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