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추천 신간 도서
새책과 헌책을 맘대로 골라 읽는 주말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리뷰 No.10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특히 올해 5월은 황금 연휴라 불릴 만큼
쉬는 날이 연달아 있어 이 기회에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가족 여행 장소는 저마다 선호하는 지역이 다르겠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가족 여행 장소로 제주도를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48만명이 이번 5월의 황금 연휴에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도 있었다.
올덴뉴 10편에서는 어린이를 데리고 제주도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한 신간 동화책을 소개한다.
http://www.yes24.com/24/goods/39310643?scode=032&OzSrank=1
기준이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 가족이 생긴다.
뉴욕으로 일하러 가는 엄마와 아빠를 따라가는 대신
새 아빠의 엄마, 즉 새할머니 부춘심 여사의
초대로 제주도에 가게 된 기준.
하지만 무뚝뚝한 새 할머니와 친해지는 것이 쉽지 않다.
기준이는 새 할머니의 제주도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큰 사고를 치고 만다.
할머니가 말한 감저를 감자로 잘못 알아듣고
귀중한 물건을 숨긴 감저 포대를 택배로 부친 것.
다행히 이웃집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되찾았지만,
기준이는 제주리 사투리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
제주도에서 '감저'는 고구마를 뜻하고,
감자는 '지슬'이다.
서울의 우등생 기준이는 영어 회화 공부를 하는 대신
제주도에서는 사투리 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되고,
앞집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비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준이는 러브 메신저가 되어 할머니의 연애를 응원하기로 한다.
기준이가 제주도와 처음 왔을 때는
'영수 아들'이라고 부르던 부춘심 여사는
다른 집 아이로 대를 이을 거냐고 걱정하던
이웃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기준이를 '손지'(손자)라 칭하며
기준이와 마음의 거리를 좁힌다.
깍쟁이 같았던 동갑 내기 사촌 아라도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게 되면서,
기준이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제주도에 갔을 때 현수막에 걸린
'혼저 옵서예'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했다.
무슨 말이지? '혼자'오란 말인가?
제주 공항에 도착한 기준이도 할머니가 외치는
'혼저 오라!'란 말에 매우 당황환다.
'혼저 오라'는 말은 '빨리 오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의 할머니도 사실, 알고 보면 매우 다정하신 분이었지만
겉으로는 부춘심 여사처럼 무뚝뚝하고 까칠한 분이었다.
깊은 시골에서 한 평생 사신 분 답지 않게 남녀 차별 발언이라던가
대놓고 손자와 손녀를 차별하는 행동은 하지 않으셨지만,
한번에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화를 내시곤 했다.
한번은 '정지'라는 말을 못 알아 들어서 엄청 혼이 났다.
어릴 적에는 그런 할머니가 무섭기만 했는데
나는 이 책의 기준이처럼 할머니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겉으로는 까칠한 것 같지만 아들, 딸 구별 말고 잘 키우면 된다고 하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 책의 부춘심 여사를 보니,
그렇게 말씀하시던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다.
나도 기준이처럼 우리 시골의
사투리 회화 공부를 해서, 할머니와 좀 더 친해졌다면 어땠을까?
앞집 할아버지와 비밀 연애를 하는 부춘심 여사의 모습은 매우 귀여웠다.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해주며 할머니와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할아버지의 모습 또한 매우 근사했다.
할아버지가 과연 할머니의 남친 자격이 있는지
인터넷에 떠도는 남친 자격 테스트를 하는
가준이도 귀여웠다.
가정의 달인 5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