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시안 리조트의 곤돌라&쉐라톤 애프터눈 티 세트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26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마카오의 베네시안 리조트. 코타이 스트립의 수많은 호텔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베네시안 리조트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굳이 곤돌라를 타지 않더라도 마카오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구경간다는 베네시안 리조트.
우리도 베네시안 리조트의 카지노에 들렸다가
꽤 비싼 가격에 비해 탑승 후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기로 소문난 그 곤돌라를 타러 갔다.
베네시안 리조트의 카지노를 거쳐 곤돌라가 다니는 운하로 가면 곤돌라 부티크에서 티켓을 살 수 있다. 운하는 총 세 곳. 한국에서 쿠팡이나 티몬 등의 소셜 커머스를 이용하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곤돌라 탑승은 현지에서의 여행 일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즉흥적으로 결정해 구매한 티켓의 가격은
1인당 128mop.
대기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곤돌라 탑승까지 대기 시간은 약 10분 정도 소요.
곤돌라를 타자 곤돌리에가 반갑게 맞아준다.
곤돌라는 6명이 정원이라는데 4인 가족 이상은 보통 곤돌라 한 대에 타고 3인 이하의 팀은 합승한다. 우리도 두명이므로 3인 가족과 합승.
곤돌리에는 스위스 사람이라고 한다.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냐고 묻자 곤돌라가 터널을 지나면 부른다고 답한다.
처음엔 '산타루치아'를 부르고 그 다음엔
'오!솔레미오'를 불러준다.
운하를 한바퀴 돌고 나서 다시 원래의 탑승 장소로 돌아왔다.
베네시안 리조트의 곤돌라를 타면 볼 수 있는 것은 곤돌라를 타고 있는 나를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운하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상점들. 직원들이 촬영해주는 기념사진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굳이 제 가격을 주고 탈 만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무료로 탑승했던 윈 팰리스의 스카이캡과 스튜디오 시티의 골든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골든릴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쇼 티켓이 있으면 무료 탑승 가능. 스카이캡과 골든릴 모두 운좋게 우리 일행만 오붓하게 탈 수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나름 추억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으러 쉐라톤 라운지로 이동.
홍콩의 만다린 호텔에서 먹었던 애프터눈 티 세트가 훨씬 더 맛있었고, 서비스도 좋았지만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만다린 호텔보다는 저렴했다. 서비스 차지 포함 331mop.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마카오 일정 중 처음으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겼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