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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May 20. 2019

[달.쓰.반] 89편/ 모아나와 창조 신화(스포주의)

디즈니 56번째 장편애니메이션 / 2017. 1월 개봉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문화 리뷰 No. 89

 ※  주의 : 이 리뷰는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주요 내용 및 결말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디즈니의 56번째 장편영화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의 신화와 마우리족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어로 바다를 뜻한다고 한다.

반인반신인 마우이가 그 심장을 훔쳐간  '테 피티'는 폴리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만물과 생명을 창조한 여신이다.

하지만 마우이가 심장을 훔쳐간 이후,

 테 피티(Te fiti)는 불과 땅의 악마 테카로 변했다.

모아나는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쳐 달아난 마우이를 찾아가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주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들은 척도 안했던 마우이지만, 결국 모아나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모아나는 테카가 바로 테 피티임을 알아채고, 그녀의 심장을 돌려주자

테 피티는 본 모습을 찾게 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imdb.com/)


<모아나>에 나온 창조의 근원, 테피티의 심장은 마오리족의 신화에 나오는 '그린스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창조의 신은 탕가로아이며

그리스 신화 속 태초의 신은 땅의 여신 가이아다.

가이아는 모든것의 어머니요 만물의 어머니였다.

중국의 창조신화에서도 대모신인 여와가 등장한다.

여와는 만물을 창조했으며, 흙을 반죽하며 인간은 만들었다.

수메르 신화에서 태초의 신이자 만물을 창조한 이는 여신 남무였다.

제주도를 창조했다는 제주 신화의 설문대 할망과

지리산과 천태산에 거하며 천지를 창조했다는 마고할미는 거인 대모신이다.

 한편, 테피티의 심장을 돌려주러 모험을 떠나는 모아나의 모습에서 저승으로 약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바리데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영화 속에서 테 피티로 심장을 훔친 마우이는 어쩐지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연상시킨다.

마우이는 북유럽 신화의 로키와 비슷한 트릭스터(신화 등에 나오는 익살꾼.장난꾸러기)의 포지션이라는데, 신화를 살펴보면 마을에 있는 모든 불을 다 꺼버릴 정도로 장난이 심했다고 한다.

이 장난으로 불의 여신이 화가 나, 마우이는 불을 찾으러 지하 세계로 떠나야 했다.

결론적으로는 마우이 덕분에 인간은 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도 초반부의 마우이는 좀 얄밉게 나오는데, 모아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기도 하고, 그녀에게 항해술을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부에서 마우이는 테 피티에게 심장을 훔친 것을 사과한다.

테 피티는 마우이가 테카와 싸우는 과정에서

 부서져버린 갈고리 대신 새 갈고리를 선물로 준다.

어쨌든, 마우이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모아나'의 동료일 뿐, 이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인공은

바다의 선택을 받은 소녀이자 모투누이 족장의 딸인 '모아나'이다.

그녀는 암초 밖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부족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다.

부족들은 모아나 덕분에 다시, 잃어버린 바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국내 개봉 당시, 상영 시기를 1월로 잡은 것은 좀 아쉬웠다. 여름에 개봉했더라면

 더 많은 관객과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푸르고 시원한 바다가 배경인

 <모아나>의 포스터 보면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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