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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Aug 27. 2019

[오늘의 휴가] 44편 / 박물관에서 보낸 한철

국립부여박물관,정림사지, 고궁박물원(대만),연해주박물관,C-56(러시아)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44


올해 여름휴가는 박물관에서 보냈다.

물론, 휴가 중에 박물관만 간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에 있는 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에 가면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오고

(대만의 타이페이에 있는 고궁박물원에선 옷을 여러겹 껴입고 있는데도 심지어 추웠다.)

그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니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어디있단 말인가.

오늘은 그동안 방문한 박물관의 이름조차 잊어버리기 전에  이번  여름, 내가 다녀온 박물관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아직 낮에는 더우니, 막바지 여름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이라면

태양이 작열하는 시간에는 땀을 식히러

박물관에 한번쯤 들려봐도 좋을 것이다.

어느 박물관이든 그곳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가 있기 마련이다.

국립부여박물관

(http://buyeo.museum.go.kr)에 소장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는

별도의 단독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는

 귀하신 분이다.

대만 고궁박물관의 302호실은 그래도

취옥백채와 육형석, 두 가지 전시품만 별도로

전시되어 있는데 백제금동대향로는

오로지 홀로 전시되어 있다.

부여능산리사지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는 한마리 봉황이

향로 꼭대기에 앉아있는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완함,종적,북,거문고,배소를 연하는

다섯 악사를 비롯해

신선과 상상 속 새와 짐승들이 표현되어 있다.

용이 머리를 들어 입으로

몸체 하부를 물고 있는 받침,

연꽃으로 장식된 몸체,

산봉우리가 겹쳐진 형태의 뚜껑 위에는

날개를 활 편 한 마리의 봉황!

이러한 요소들은

백제금동대향로가 신선들이 산다는

신산을 표현한 박산향로(博山香爐)임을 보여준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문화의 정수라는 백제금동대향로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관은

 '백제의 불교문화'라는 테마로 기획된

제3전시실이었다.

부여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는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 5층 석탑 (국보 제5호) 옆에 위치한

정림사지박물관

 (http://www.jeongnimsaji.or.kr)이 꼽히는데

국립부여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이며

정림사지박물관은 1500원이다.

 (카드 결제  가능 / 그린카드 소지시 무료 입장)

처음에는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고

큰 감흥이 없었으

정림사지 박물관에 들어가서

5층 석탑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백제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유적임이 느껴지면서

정림사지 5층석탑이 달리 보였고

석탑에 새겨진 글자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다.

대만의 타이페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원(http://www.npm.gov.tw)은 입장료가 350원이다.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

National Palace Museum)

중국 국민당이  국공 내전에서 패해 타이완으로 이동할 때 대륙에서 가져온 문화재가 대부분이며,

소장품 수가 70만점 가까이 되어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박물관은 총 3층인데 빠르게 둘러보아도,

반나절이 걸린다. 나는 관람하는데

3시간 이상 걸렸다.

이 박물관에서 사람들이

제일 몰리는 곳은 302호실! 북새통이 따로 없다.

302호실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사실, 제대로 관람을 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취옥백채와 육형석에 대한 감흥이

그렇게 크진 않았다.

오히려 큰 기대없이 들어갔던 210호 전시실이 기억에 남았다.

송, 명, 청나라 중국의 옛 화가들이 그린

사자, 기린,코끼리 등 동물 그림들을 선별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꾸며진

특별 전시실이다.

대만의 고궁박물관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할 수 있고전시관에는 중국어와 함께

영문 설명도 병기되어 있지만,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에 위치한

아르세니예프 연해주 향토박물관

(Примор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музей)

그런 거 없다.

오직 러시아어 글자인 키릴 문자 뿐이다.

매표소에서 한국어 설명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전에 그런 정보를 알지못했던 나는

(이곳에서 아는 글자라고는 박물관이라는 뜻을 지닌 'музей' 하나 뿐이었다)

구글 사진 번역기를 이용해 관람했다.

관람료는 400루블이지만

매표소에 대한항공의 인천발 블라디보스톡행 항공권을 제시하면

50%할인된 금액인 200루블에 입장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

 http://www.koreanair.com/korea/ko/offers-promotion/excellent-boarding-pass-program/ebp-ru/)


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

(http://arseniev.org/)은 여행가이자 현지 조사가였던 아르세니예프의 이름을 따서 1890년에 개관한 곳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연해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박물관이다. 연해주 지역 일대의 선사 시대 및 고대 역사는 물론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시절의 자료와 다양한 생물 박제본 등 약 20만 점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잠수함 박물관은 연해주 향토 박물관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다.

입장료는 100루블이다.

C-56 (영문명:S-56)은 제2차세계대전 시기에 사용되었던 태평양 함대의 잠수함으로,

강한 지뢰와 대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당시 독일 군함 10개를 침몰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이 잠수함에 탔던 승무원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항해했던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이후 잠수함은 훈련소 역할을 담당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30번째 기념일부터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잠수함의 뒷부분, 중앙, 앞 부분 등을

 수 있다.

잠수함 박물관 역시 설명문은

키릴 문자로만 적혀 있어 아쉬웠다.

박물관의 전시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자칫 잠수함 박물관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만나면 

좁은 잠수함에 갇혀

(단체관광객을 만나면 에어컨도 무용지물이 된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극강의 더위와 함께 폐쇄공포증을 겪을 수 있으니

입구에서 단체 관광객 대기줄이 보이면,

잠시 입장을 미뤘다가 들어가는 편이 좋다.

 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함께

 20여분 간 잠수함 박물관에 갇혀 있다가, 드디어 보이는 출구(выход)에 내적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올해 여름 두달 간 다녀온 박물관에 대해 정리하면서알고 보는 것과 모르는 보는 것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많은 곳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나 한국어 설명문이 지원면 좋겠다.


PS.  박물관 현지 주소 및 구글지도 좌표


<대만 타이페이 국립고궁박물원>

이미지 출처 : 고덕지도 (https://www.amap.com/)


좌표 : 25.102666, 121.548460

주소 : 111台北市士林區至善路二段221號


<연해주 아르세니예프 박물관>

이미지 출처 : 2GIS 지도 (https://2gis.ru/vladivostok)

좌표 : 43.116332, 131.882178

주소 : ул. Светланская, 20, Владивосток, Приморский край


<C-56 잠수함 박물관>

이미지 출처 : 2GIS 지도 (https://2gis.ru/vladivostok)

좌표 : 43.113601,131.891227

주소 : ул. Корабельная Набережная, 9 Владивосток, Приморский кра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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