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고골센터 <카프카> / <성>,프란츠 카프카,솔
세상의 광기 앞에 나는 나 자신의 광기를 세우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나와 세계는 같은 언어로 말을 하게 되겠지요. 이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난 화산 옆 텅 빈 시골에 혼자 남은 사람과도 같습니다. 뜨거운 용암이 흘러 드는데 나는 글자 하나가 적힌 종잇장을 앞에 쥐고 서 있습니다. 당신에게 부탁할 수 있다면, 저는 이 글자, 이 글자 하나만은 제가 영원히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한 글자만이라도.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