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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Nov 23. 2019

[달.쓰.반]99편/겨울왕국2/스포주의

Frozen II /2019년 11월 개봉/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문화 리뷰 No. 99

※ 주의 : 이 리뷰는 영화 <겨울왕국2>의 주요 내용과 결말, 쿠키영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난 11월 21일에 개봉한 <겨울왕국2>를 관람했다.

상영시간은 103분. 쿠키영상은 1개. 내용은 올라프의 1인극.

겨울왕국 1편의 내용도 영화 중반에 올라프가 요약해서 보여준 것처럼

2편의 내용도 쿠키영상에서 올라프가 짤막하게 간추려 이야기해준다.

극이 시작되고,  역할극을 하며 놀고 있는

어린 엘사와 안나 자매의 방에 부모님이 들어와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엘사의 할아버지가 아렌델의 국왕이었을 때 북쪽에는 노덜드라 부족이 사는 땅이 있었다.

아렌델은 그들과 평화협정을 맺고 그 표시로 댐을 지어주었다.

엘사의 아버지인 아그나르는 평화의 행사에 참석하지만,

갑자기 노덜드라 부족이 아렌델 사람을 공격하고  

엘사의 할아버지는 그 싸움에서 전사하고

아그나르는 아렌델로 돌아와 국왕이 된다.

안나와 엘사는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만,

잘 시간이 되었다며

아버지는 방을 나가고, 어머니인 이두나 왕비가 두 딸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그 내용은 아토할란 강을 따라가면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면 삼켜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영화 타이틀 이후 시간적 배경은 영화 1편 스토리가 마무리 된 이후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안나와 크리스토퍼, 올라프와, 스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엘사는 자신을 부르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는다.

현재의 행복을 놓치기 싫은 엘사는 <into the unknown>를 부르며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안나는 엘사의 심경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아렌델 왕국에 위기가 찾아오자, 트롤 파비는 모든 것이 과거에 시작되었다며

진실을 찾아 떠나라고 조언한다. 그 여정에 안나와 크리스토퍼, 올라프와 스벤이 동행하게 된다.

어느덧, 단풍이 물든 숲에 도착한 엘사와 안나 일행은

갑자기 불어온 돌풍에 위기를 맞고

엘사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바람의 정령인 게일이 일으킨 돌풍을 잠재운다.

바람이 걷히고, 시야가 트이자

마법의 숲에 갇혀 있었던

아렌델의 근위병과 노덜드라 부족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나는 초상화에서 봤다며, 근위병 대장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호위를 맡았음을 알아챈다.

노덜드라 부족은 엘사가 두르고 있던 스카프가

노덜드라 부족의 가장 오래된 것이며

스카프에 그려진 무늬 중 땅, 불, 물, 바람 4원소 이외의 가운데 무늬가 다섯번째 정령이며,

그 정령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라고 말해준다.



그날 밤 갑자기 불이 나고, 모두 대피하지만

엘사는 불의 정령임을 알아채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엘사는 마법으로 불길을 잠재우고,

불의 정령인 브루니에게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를 묻는다.

엘사와 안나는 그 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부모님이 탔던 난파선을 보게 된다.

배를 뒤지던 중 두 자매는 이두나 왕비의 유품을 찾게 되고

부모님이 왜 아렌델을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엘사는 자신은 마법의 능력은 있지만,

안나에게는 없기 때문에 그곳은 자신만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위험하다며, 함께 가려 하는 안나와 올라프를 카약에 태워 반대 방향으로 보내버린다.


엘사는 바다를 건너 아토할란 강으로 가려고 하지만

바다는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하지만 엘사는 몇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물의 정령 녹크를 길들이는데 성공하고

<Show yourself>를  부르며 바다를 건너

자신의 근원을 찾을 수 있는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Show yourself>는 엘사가 각성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이 장면에서 엘사는 머리를 풀고 옷을 갈아입어

외적으로도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한다.

그렇게 진실을 향해 나아가던 엘사가 알게 된 것은...

엘사의 할아버지가 평화의 상징으로 지어주었던 댐이 알고 보니

노덜드라를 위기를 몰아넣은 계략이었었던 것.

(알고보니 이 모든 것은 나(주인공)의 조상님 탓! 이 과오는 우리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해!

라는 설정은 순간 또?! 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지만)

그리고 엘사는 자신이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바로 그 다섯번째 정령임을 깨닫게 된다.

아렌델과 노덜드라 세력이 싸우는 것에 분노한 정령들이

안개로 마법의 숲을 감추어버렸지만

아그나르를 이두나가 구해주면서

정령들이 엘사에게 마법의 능력을

선물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엘사는 아토할란 강에 너무 깊이 들어온 탓에 온 몸이 얼어붙게 된다.



한편, 엘사가 마법의 능력으로 만든 올라프가 사라지자

엘사에게 큰 위기가 닥쳤음을 직감한 안나.

안나가 엘사가 진실을 깨닫고

죽었다고 생각하며 동굴에서 부른

안나가 흐느끼며 부르는  솔로곡 <the next right thing>은

어둡고 슬프다.

항상 두려워했던,

영원히 오지 않길 바랐던 그 순간을

마주하고

홀로 절망에 빠진 안나의 좌절과 공허함이

현재의 내 상황과 비슷하다 여겨져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다.

     

The next right thing  ♬


I've seen dark before

But not like this

This is cold

This is empty

This is numb

The life I knew is over

The light's are out

Hello darkness

I'm ready to succumb

I follow you around

I always have

But you've gone to a place I cannot find

This grief has a gravity

It pulls me down

But a tiny voice whispers in my mind

You are lost hope is gone

But you must go on

And do the next right thing

Can there be a day beyond this night?

I don't know anymore what is true

I can't find my direction I'm all alone

The only star that guided me was you

How to rise from the floor

When it's not you I'm rising for?

Just do the next right thing

Take a step step again

It is all that I can to do

The next right thing

I won't look too far ahead

It's too much for me to take

But break it down to this next breath

This next step

This next choice is one that I can make

So I'll walk through this night

Stumbling blindly toward the light

And do the next right thing

And with the dawn what comes then?

When it's clear that everything will

Never be the same again

Then I'll make the choice

To hear that voice

And do the next right thing


(나는 이 곡이 겨울왕국2의 메인 테마곡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슬퍼하고만 있을 안나가 아니다.

노래 가사처럼 안나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자 동굴을 나선다.

안나는 엘사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아렌델인 자신이 스스로 댐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결심하고

땅의 정령인 바위 거인들을 이용해 부수려 한다.

그 계획에 마법의 숲에 갇혀 있었던 아렌델 근위대들과

크리스토퍼가 함께 하고,

댐이 무너져 아렌델 왕국이 물에 잠기려는 바로 그 순간 엘사가 노크를 타고 나타난다.

엘사는 거센 물살을 마법으로 얼려 아렌델을 구하고,

언니가 죽은 줄만 알았다고 말하는 안나에게

정령들의 합의로 자신이 깨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다섯번째 정령인 자신은 마법의 숲에 있겠다며

안나에게 왕위를 넘긴다.

오해가 있었지만

안나와 크리스토퍼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재확인하고

크리스토퍼는 안나에게 청혼하고, 안나는 이를 받아들인다.

(크리스토퍼가 안나에게 청혼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으이구, 눈치 좀 챙겨라. 지금 그럴 때냐? 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긴 했지만...)

안나는 대관식 준비를 하고

엘사가 노크를 타고 시원하게 달리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



1편을 본 후에는 렛잇고~♬  렛잇고~♬  하는 부분이 귓속에 맴돌았는데

2편을 보고 나니 귓속에서

엘사를 부르던 바로 그 소리,아~아아아~♬  하는 부분이 귓속에 맴돌았다.

2편의 노래들도 나쁘진 않았지만 확실히 렛잇고 만큼 임팩트가 강한 넘버는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영화적인 재미만을 따졌을 때도

개인적으로 나는 2편보다는 1편이 더 재미있었다.

올라프는 여전히 귀엽고, 새로 나온 불의 정령 브루니도 깜찍하고

엘사는 1편보다 아름답고,

마법의 힘도 통제할 줄 알고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더욱 강인해졌으며

안나도 처음 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떼쓰던

1편의 철없는 공주님에서

한 나라의 군주가 될 만큼 성장했는데

왜 아슬아슬하고, 불안불안하던  두 자매의 모습이 가득하던

1편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까?

뚜렷한 빌런이 없기 때문일까?

위기가 닥쳐도 생각보다 금방 해결 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엘사의 근원을 찾고,

노덜드라와 아렌델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은

시각 효과와 액션 연출이 멋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 과정에서 느껴지는

스토리의 허점 때문일까?

하지만 1편이 좀 더 재미있었다는 것뿐이지

나는 2편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았다.

<겨울왕국> 1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물론

1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걸 좋아한다거나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모험담 혹은

초월적인 존재 또는 일국의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영웅 서사를 좋아한다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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