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 성베드로 성당/ 로마/ 이탈리아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 매거진 NO 2.
요즘 무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세계인의 축제라는 2016. 리우 올림픽은
점점 더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206개의 나라가 참가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바티칸 박물관의 구릿빛 지구본이 문득 생각났다.
이 지구본은 1960년 로마 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환경오염으로 망해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시국 안에 있는데,
입구를 통해 솔방울 정원으로 들어가면, 구릿빛 지구본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북서부에 자리잡은 바티칸 시국은
교황이 국가의 원수인 도시국가로, 교황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티칸 시국에 입국(?)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바티칸 박물관 관람!
(바티칸 입국 기념 도장을 받고 싶다면, 우체국에서 교황청의 소인이
찍힌 도장을 받으면 된다.)
여권없이 로마에서 바티칸으로 입국은 가능하다.
바티칸의 교황청은 스위스 용병을 고용하여 방위 및 경호를 맡기고 있다.
라파엘로의 방에 있는 <아테네 학당>은 바티칸 박물관 티켓에도
프린트 되어 있는, 매우 유명한 작품이다.
라파엘로는 그림 속에 자신의 얼굴은 물론
매우 존경하던 화가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그들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는 회화의 중심부에 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얼굴에 각각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또한 소크라테스, 알렉산더 대왕, 피타고라스 등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유명인들의 얼굴도 그렸다.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질투했다고 하는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고 그의 위대한 예술성에
경탄해마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내가 바티칸 시국에 간 이유는 단 하나였다.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기 위해서.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된 작품이라
(몰래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때마다 가드들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는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지만
큰 소리로 떠들어서도 안된다.
정숙하게 침묵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
육안으로만 감상해야했지만,
눈 앞에서 마주한 <천지창조>는 감히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장엄하고 웅장한 명작이었다.
기독교인이라 그런지 <천지창조>의 감동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또한 어떠한가!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발걸음을 그대로 멈추게 되었다.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방탄유리에 갇혀 있긴 했지만,
<피에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후문에 의하면 헝가리의 어느 정신 나간 조각가 한 명이
미켈란젤로,라는 뛰어난 천재를 질투한 나머지
한밤중에 몰래 침투하여, <피에타>를 난도질 하려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 이후로는 방탄유리로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도 도난 사건 발생 이후로 현재 방탄유리에 갇혀있다고 한다.)
성 베드로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순교한 장소에 세워졌다는
이 성당 앞에는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다.
카톨릭이나 개신교 신도가 아니더라도,
바티칸은 들려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바티칸 시국에서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천재 예술가들의
걸출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휴가는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세계에 미치는 그 영향력 만큼은 매우 큰 나라
바티칸시국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