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 괜찮니?
요즘은 문화가 많이 달라졌지만 보통 결혼하면 시댁 근처에 사는 경우도 아직 있다. 우리 집은 남편이 며느리고 내가 아들이다. 온전히 나를 위해 남편이 선택한 길이다. 가끔은 너무 미안하다. 나는 내 부모가 옆에 있으니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 남편은 혼자 아닌가? 마음은 ‘잘해줘야지’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서 버린다. 내조와는 거리가 한참이 먼 나다.
“신랑아, 미안하다. 자기 생각하면 시부모님한테 자주 연락하고 가야 되는데, 마음이 안 내켜.”
“괜찮다, 나한테만 잘하면 된다.”
“저기요...”
“응? 하하하...”
속도 좋다. 나는 시댁에 가면 말 없이 몸만 거의 움직이다 ‘시간이 다 되었다’ 싶으면 나오기 바쁜데, 우리 남편은 처가에 가면 할 말은 다한다. 우리 부모님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신다. 아니면 딸이 힘드니까,
한 번은 우리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나하고 많이 닮았다. 불쌍한 놈...”
우리 시댁 부모님하고도 많이 닮은 아버지의 부모님, 남편과 살면서 많이 느낀다.
나는 또 한탄이 나온다.
“왜 하필이면 아빠와 닮은 사람인거니? 팔자 한 번 펴 보기 그렇게 힘든거니?”
이번 생애는 그냥 만족하고 다음 생애나 기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