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삼대가 같이 삽니다.

남편아 괜찮니?

by 뽀이

요즘은 문화가 많이 달라졌지만 보통 결혼하면 시댁 근처에 사는 경우도 아직 있다. 우리 집은 남편이 며느리고 내가 아들이다. 온전히 나를 위해 남편이 선택한 길이다. 가끔은 너무 미안하다. 나는 내 부모가 옆에 있으니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 남편은 혼자 아닌가? 마음은 ‘잘해줘야지’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서 버린다. 내조와는 거리가 한참이 먼 나다.


“신랑아, 미안하다. 자기 생각하면 시부모님한테 자주 연락하고 가야 되는데, 마음이 안 내켜.”

“괜찮다, 나한테만 잘하면 된다.”

“저기요...”

“응? 하하하...”


속도 좋다. 나는 시댁에 가면 말 없이 몸만 거의 움직이다 ‘시간이 다 되었다’ 싶으면 나오기 바쁜데, 우리 남편은 처가에 가면 할 말은 다한다. 우리 부모님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신다. 아니면 딸이 힘드니까,


한 번은 우리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나하고 많이 닮았다. 불쌍한 놈...”


우리 시댁 부모님하고도 많이 닮은 아버지의 부모님, 남편과 살면서 많이 느낀다.

나는 또 한탄이 나온다.

“왜 하필이면 아빠와 닮은 사람인거니? 팔자 한 번 펴 보기 그렇게 힘든거니?”

이번 생애는 그냥 만족하고 다음 생애나 기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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