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왜 그러니?
딸의 언어센타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주차장에서 올라와 우측으로 핸들을 돌리는 순간,
“쿵-”
나와 딸이 엄청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편이 네비게이션을 본다고 왼쪽에 전봇대가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차에서 내려 어떤지 살펴보고 한쪽에 주차를 한 후, 보험사에 전화하여 설명을 했다.
그 와중에 우리 딸은
“엄마, 차 사고 났어? 우리 어떻게 가? 할아버지 차 타고 집에 가자.”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줄 알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시온아, 할아버지 오시라고 할까?”
“응”
나는 이런 사고를 알리고 싶지 않아 말을 하지 않았다. 차는 보험사에 맡겨져 새차로 변신하여 되돌아왔다.
그 후로 우리 딸은 친정집에 갈 때마다
“아빠 차 버렸어.”
엄마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셔서 내가 설명을 해 드리니 그제야 알아 들으셨다.
“아, 아빠 차 사고 났어?”
하고 물으니 우리 딸은 얼마나 씩씩하게 대답하는지,
“응”
최근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아빠 버려.”
“아빠도 버리라고?”
“응”
“그러면 엄마는?”
“엄마는 안 버릴 거야.”
“고맙다. 딸아, 엄마는 버리지 않는다고 하니...”
딸아 그래도 너희 아빠, 느려도 쓸모있는 사람이긴 해. 잘 봐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