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참자, 참아...
추석 연휴가 끝날 시점, 오랜만에 동생네 집에 방문했다.
동생이 먼저 결혼하여 조카들이 벌써 초등학생이다. 딸과 만나면 잘 놀아주어 좋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지 못해 나가는 동생한테
“승훈아, 누나 아이스 라떼 한 잔만 사줄래?”
“응”
“당신은 뭐 먹을래?”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몰랐었는데, 담배를 태우러 나간다고 나선 거였다.
“오올~”
올케와 조카의 반응이다. 나는
“이 집 분위기 왜 이래?”
하고 말했더니, 올케와 조카가
“우리 집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언니가 사달라니까 누나라서 사주네.”
얼마 후, 동생이 돌아와 밥을 먹고 사다 준 커피도 마셨다.
거의 2시간 동안 딸과 올케도 함께 오락을 하며 놀았다.
큰 조카는 친구와 게임을 하고, 내 동생은 안마를 한다.
게임이 끝나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나와 닮은 한 사람이 뒤뚱뒤뚱 걸어 나온다.
“누나, 내가 이사 가려고 집을 알아봤는데, 42평이고 공사한 지는 얼마 안 되어 새집이야. 어때?
“괜찮네.”
“여기 깨끗하거든. 공사 안 해도 돼. 지금 이 집은 (1층 없는) 2층이라 전세로 내놓으면 신혼이나 아기 키우는 부모들이 바로 들어올걸? 어차피 다른 동네 가도 빚은 많이 져야 되고, 난 이 동네 살고 싶다.”
결국, 부모님께도 그렇게 한다고 말씀드렸었지만, 이사 가면 돈이 안 돌아가는데 빚만 지면 힘들다고 극구 반대를 하셨단다. 엄마는
“이사를 알아서 하면 다행이지만 또 우리가 개입해야 되고, 너희 동생 혼자 벌면서 자기만 힘든데 그걸 생각 못한다. 끝까지 반대하면 원망할 거고, 나중에는 이사 가야 안 되겠나?"
우리 남매는 왜 이런 거니? 동생은 장사라도 하니 꿈이라도 꿀 수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