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삼대가 같이 삽니다.

내 자리는 어디일까?

by 뽀이

처음에는 친정집 옆에 사니 좋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름의 고충들이 생긴다.

또 다른 시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누구나 이런 경우라면 나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홀로 삼키며 위로한다.


하루는 엄마가...

“엄마가 옆에 살면서 다 해 주니까 좋지?”

“시온이 보살펴 주는 건 고마운데, 혼자 할 수만 있으면 더 좋지.”


나의 대답에 적잖은 충격을 받으신 거 같았다. 딸이 너무 어려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아 도움을 받는 건 좋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숨이 막히고 답답했다. 시댁 욕은 한다지만 친정 욕은 어느 누구한테도 터놓을 수가 없었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하기를 바라셨다. 그런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잘되지 않아 인정은 인정대로 받지 못한 시간들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지금까지도 나의 숙제로 남았다.


현재 나의 위치는 시댁은 시댁대로 친정 옆에 산다고 불평이시고 친정은 친정대로 딸이 힘들어 보여 도와주시지만 이제는 부모님도 힘든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처음에는 환경을 탓했지만 모든 관계 속에서 엉킨 실타래를 풀 사람은 바로 나란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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