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 이제 우리 시간 갖자.
우리 남편은 결혼하고 1년차부터 영업을 했기 때문에 내가 딸과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잘 모른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겨우 한숨 돌리고 있을 때쯤 돌아온다. 그러면 그냥 논 줄 안다. 나는 온종일 딸과 함께 보내느라 몸이 너덜너덜 하여 힘든데 말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업무가 바뀌고 사무직으로 이동하면서 주말에 쉬기 시작했다. 우리와 함께 보내게 되면서 장난이 아니란 걸 뼈져리게 느끼게 된 거다.
“너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 너무 힘들다”
“노는 줄 알았어?”
“내가 힘들고 바빴으니까 잘 몰랐지.”
한 번씩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해도 잘 모르고 또 그런다고만 생각했었던 거다.
“제대로 숨도 안 쉬고 살았어.”
요즘은 주말마다 우리와 지내면서 그 고충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남편이다.
“하루가 너무 길다.”
고 푸념한다.
몇 일 전,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세 식구가 처음으로 산책을 나갔다. 남편이 너무 좋았는지,
“퇴근하고 집에 바로 가지 말고 한 바퀴 돌고 집에 들어갈까?”
“응, 그래라.”
하라고 했다.
이제는 딸도 어느 정도 컸으니 각자 자기만의 시간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으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