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는 우리 딸, 사랑해.
어린이집 하원을 하고 돌아오는 길, 딸은 매번 꽃이 보이면 바로 꺾어 나한테 준다.
“엄마한테 주려고...”
“고마워”
한 번은 이렇게 물어온다.
“엄마, 꽃 좋아해?”
“시온이가 주는 꽃은 좋아해”
이 대답에 느낌으로 알았는지, 그 후론
“엄마는 꽃 안 좋아하잖아”
그런다.
사실 꽃을 좋아하게 된 건 최근이다. 그동안 앞만 바라보며 사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가끔 엉뚱한 말도 한다. 아직 어려 정확히 몰라서이기도 그렇다.
“시온이는 엄마 배 속에서 나왔고, 엄마는 시온이 배 속에서 나왔고.”
“엄마는 커서 시온이 배 속에서 못 나와.”
“아니야.”
“언제나 엄마와 함께이고 싶구나?”
“응”
얼마 전, 고모를 만나려 온 가족이 총출동 했다. 밭에 농사 지은 채소들을 뽑으려 갔었는데 화장실이 급해 남편한테 말하고 딸을 두고 다녀왔다. 그 사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딸한테 다가와,
"너는 이름이 뭐야? 나이는 몇 살이야?
나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 딸을 바로 안았다.
남편이 나가라고 재촉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 다음 딸이 하는 말이 더 가슴을 후벼팠다.
"엄마 꼭 안아, 내가 잡혀 가면 엄마 울잖아."
"시온이는 안 무서워?
"무서워."
"시온이가 중요한거야. 엄마 걱정 안 해도 돼."
그냥 왠지 모를 마음이 먹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