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억울하지 않아?
최근 할머니께서 코로나 걸리신 후, 몸과 마음이 더 약해지셨다.
부모님, 나와 딸이 함께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랬다.
“내가 몸도 이렇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아버지는
“엄마,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이제는 먹고 싶은 거 사드시고 누워서 쉬고 그러세요.”
“시간 나면 온나. 이상해서 그런다.”
“지금은 안 되고, 오후에 가께요.”
집 근처에 위치한 공원에 도착하여 김밥을 먹으며 즐겁게 놀고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반찬을 준비하여 할머니께 간다고 부랴부랴 또 요리를 하신다.
그 다음 날, 엄마한테 안부를 물었다.
“엄마, 잘 다녀왔어?”
“응”
아버지가 계셔서 바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몇 일 후에 엄마한테 다시 물었다.
“엄마, 할머니 말씀하신 건 없으시고?”
“뭐라고 하긴, 아픈 삼촌 정신 병원 보내지 말고 잘 보살펴 달라고 하지.”
“그냥 말로만 해?”
되려 내가 먼저 물으니 속물이나 다름이 없다.
“안 그래도 삼촌이 엄마는 할 말은 안하고 다른 말 한다고 그러더라. 그제서야 지금 할머니 사는 아파트 삼촌 앞으로 되어 있는데 아버지나 작은아버지 앞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아버지는 연금 문제로 작은아버지한테 주라고 하셨단다. 내가 그런 경우라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선택이다. 한편으로는 모범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 어른으로써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평생 시댁의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마음 고생이 많았던 우리 엄마,
“내가 뭘 한 게 있냐.”
고 하신다.
나도 그런 마음 본받아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