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색하고 신기하다. 한 번씩 딸을 멍하니 바라본다. 진짜 내가 낳은 딸이 맞나 싶기도 할 때가 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딸은 어느새 6세가 된다. 주변이나 모르는 사람들은 지나가는 소리로 쉽게 '자식이 한 명이라 키우기 쉽겠다, 딸이니까 키우기 쉽지, 아들 한 명 더 낳지.' 등등 남의 사정은 모르는 채 내뱉는다. 최소한 나는 키우기가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이 예쁜 딸을 보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하고 다짐한다. 하지만 때론 쉼이 없는 육아에 지쳐 내 안의 악마가 불쑥하고 튀어나온다. 그럴 때면 딸이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을까 봐 최대한 감정조절을 하곤 한다.
자기보다 먼저 엄마부터 챙기는 속 깊은 우리 딸, 난 내가 몸이 엄청 약해 친정엄마한테 도움을 받으면서도 상처를 주곤 하는데 내 딸은 어린대도 이 엄마 마음을 너무 잘 안다. 고마운 마음 한 스푼, 미안한 마음 한 스푼이다. 배울 점이 많다. 단지, 마음을 단단히 하여 엄마의 자리를 든든히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무너지면 가정이 쓰러지니까.
요즘 나의 하루 일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이다. 시온이의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 나를 챙기는 시간을 만든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래도 독서와 글쓰기, 감사일기를 통해 나만의 시간 확보를 한다. 중심을 잡고 내 꿈을 향해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